형제
형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두산 그룹이 오너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휘말렸다. 가족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혀온 두산그룹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이른바 ‘형제의 난’.

이후 비자금 조성, 분식회계 등으로 이어지며 향후 제2차 ‘형제의 난’을 연상케하는 소문이 무성하다.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카인은 인류 최초의 살인범이다. 아담과 이브의 장자로 태어난 카인은 여호와가 동생인 아벨만을 총애하자 질투심에서 아벨을 죽인다. 여기서 형제자매간의 적의(敵意)를 뜻하는 ‘카인 콤플렉스’라는 심리학 용어가 나왔다. 근친증오로도 번역되는 이 카인 콤플렉스는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왕권을 찬탈하기 위한 형제간, 숙질간 심지어는 부자간의 피를 부르는 싸움을 되풀이해 왔다. 이처럼 ‘형과 아우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풀이되는 형제도 때에 따라 남이 되고 원수가 되기도 한다.

▲어제 광복절을 맞아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경축식에서 제주지역 항일운동을 주도한 9명의 애국지사 유족이 건국훈장 등을 전수받았다. 이들 9명의 독립유공자 중 3명의 형제가 나란히 건국훈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조국독립을 위해 한평생을 바친 항일정신이 후세에 커다란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강창규(1872~?.2005년 건국훈장 애국장)와 동생 강수오(1882~1918.1996년 건국훈장 애국장) 형제와 강창보(1902~1945.2005년 건국훈장 애국장)와 동생 강창거(1910~2004.2005년 건국훈장 애족장) 형제 그리고 부덕환(1908~1944.2000년 건국훈장 애족장)과 동생 부장환(1914~1988.2005년 건국포장) 형제.

강창규 형제는 1918년 법정사에서 주재소를 습격하는 등의 항일운동을 하다 징역형을 받아 동생은 옥중사망했다. 또 강창보 형제는 제주도 야체이카, 동맹휴학 등의 항일운동 중 역시 형은 옥사했다. 부덕환 형제도 조천리 출신으로 일본에서 항일운동을 전개하다 옥고를 치렀다.

▲‘카인의 후예’라는 말이 무색한 이들 형제들은 질곡의 역사에 맞서 제주인의 자존과 기개를 널리 떨쳤다. 더구나 한 사람도 하기 힘든 항일운동을 형제가 나란히 나서 세상에 알렸다.

“몸은 옥중의 혼이 되고 부모처자는 따로 흩어졌네. 그가 말하길 ‘내 스스로 그 길을 취했습니다. 어찌 슬퍼하십니까’ 라고. 하늘이 꺼지고 땅이 뒤덮이네! 이 분통한 마음 뉘 알아주리!‘. 해방을 몇 달 앞두고 강창보선생이 옥사하자 그의 스승 김석익이 지었다는 ‘제강창보문(祭姜昌輔文)의 일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