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시중에 나돌던 이야기가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대학휴학생이 인터넷으로 우편 주문한 마약은 캐나다에서 과일잼 병 속에 은닉돼 제주에 반입됐으며, 엑스터시라 불리는 신종마약 MDMA 12정과 대마초 5.2g이었다고 한다.
이 사건이 주목되는 것은 대학휴학생이 인터넷을 이용해 언제든지 마약을 주문할 수 있다는 사실과 그 마약 종류가 시중에 소문으로 많이 떠돌던 것이라는 것이다.
이 엑스터시는 1980년대에 미국청소년들과 대학생들 사이에서 환각제로 쓰이기 시작해 1990년대에 우리나라에 등장했다.
아스피린만한 크기의 엑스터시를 복용하면 20분에서 1시간사이에 심한 갈증을 느끼며 동공이 확대되고 약 6시간동안 극적인 흥분에 휩싸인다고 한다.
머리를 흔들며 춤을 추면 더 심한 환각상태에 빠진다고 하는데, 그래서 한국에서는 ‘도리도리’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는 것이다.
복용이 간편하고 환각효과는 히로뽕의 3배에서 4배까지 높은데 가격이 싸서 유흥업소 종사자들과 젊은이들 사이에 유통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중에 어느 정도 유통이 되고 있는지는 모르나 이번 사건으로 볼 때 여간 우려되는 일이 아니다.
마약중독은 개인의 심신파괴뿐 아니라 범죄와 쉽게 연결되는 등 사회건강성을 해친다는 데 더욱 심각성이 있다.
국내 마약투약자가 수십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도 있고, 일반 시민이나 주부들까지 마약에 빠지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를 근원적으로 막기 위해 당국은 어렸을 때부터 마약의 위험성을 끊임없이 홍보하고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갈수록 지능화해 가는 마약거래루트를 차단하기 위해 수동적 단속보다는 거래루트를 찾아 나서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더구나 제주도가 동북아시아 마약의 국제거래 중간루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말도 잇다.
관계당국이 경각심을 가지고 대처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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