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울음소리가 끊어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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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수가 매년 줄어들면서 제주 섬에 아이 울음소리가 끊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 한해 태어난 신생아 수는 전년에 비해 506명이 감소했다.

1994년에는 신생아 수가 8821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5999명이 태어나 10년새 한해 태어나는 신생아 수가 2822명이나 줄었다.

이렇게 신생아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니 산부인과가 어렵다는 말이 사실인 셈이다.

우선 이렇게 10년 사이에 신생아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사회 문화 경제적 배경을 총체적으로 검토하여만 한다.

이대로 간다면 머지 않아 생산가능 연령대(15-64세) 인구감소로 인한 성장잠재력 추락등 경제적 사회적 여러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될 것이다.

생산인구가 줄면 도내 총생산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저성장 경제는 도민에겐 고(高)실업과 저소득의 고통이 돌아간다.

결국 신생아는 더 줄어들고 도민사회 전체가 이런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문제는 제주사회가 이를 여성들의 출산기피현상 때문으로 본다는 데 있다.

그래서 대책이라는 것으로 출산장려금 지급이나 보육환경 개선 등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신생아 감소현상을 단순히 여성들의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무리가 있다.

세계적으로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는 바뀌어 가고 있다.

이혼율증가 독신가정증가 모녀가정 부자가정 등의 증가로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전통적 가정의 의미는 퇴색해 가고 있다.

이는 개인적 행복의 추구, 삶의 질을 우선하는 쪽으로 가치관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경우도 이 같은 추세에 예외가 아니라서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신생아들이 줄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신생아 감소 문제를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사회전반의 구조조정을 준비해나가야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이젠 전통적 ‘도민 의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제주 문화를 같이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 세계 시민을 향해 우리 사회를 적극적으로 개방해 나가는 자세 또한 불가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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