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주크루즈라인㈜은 제주에 본사와 모항을 둔 2만7000t급(정원 800명)의 국제 카페리를 내년 2월께 취항할 계획이다. 카페리 2척이 중국 상하이~제주항~일본 기타큐슈 모지항을 주 3회 왕복한다. 이를 위해 선사(船社) 측은 일본 및 상하이항의 터미널 및 선석을 확보하고, 이달 중 인천에 둔 본사를 제주로 옮길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하모니크루즈사도 내년 2월께 제주를 모항으로 2만6000t급 크루즈선을 띄울 예정이다. 이 크루즈도 중국~일본~러시아~제주를 주 한 차례씩 운항할 계획이라 한다.
이들 국제선사들이 제주를 중심으로 일본 및 중국, 그리고 러시아 항구들을 기항지로 둔 까닭은 다름 아니다. 한마디로 제주 모항이 장사가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을 위시해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제주 러시를 주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제주 모항시대는 그런 점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더욱 탄력을 붙게 하고, 국제자유도시 제주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제주는 이미 기항지로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올 들어서만도 지난달 말까지 모두 69회의 크루즈선이 제주에 닻을 내렸고, 관광객 6만4995명이 다녀갔다. 매해 기하급수적 신장세다.
기항·모항을 떠나 제주는 ‘크루즈관광’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가야 한다. 다행히 10년 만의 대역사를 통해 탄생한 제주외항은 그 인프라로써 크게 손색이 없다. 이제 남은 과제는 크루즈와 연계한 특화된 관광 및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 크루즈관광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일이다.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크루즈 시장의 선점을 위한 대응노력을 강화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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