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동굴학회 아테네대회와 濟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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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버스로 1시간 20여분 거리인 아기요 압바스톨리.

코발트색의 지중해를 낀 아름답고 조용한 마을이다.

돈 많은 부자들 보다는 주로 서민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라 한다.

여름 피서객들이 거의 빠져나갈 즈음 이 마을에 다시 사람들로 북적됐다.

지난 21~28일 제14차 국제동굴학회 아테네대회(14th International Congress of Speleology, Athens-Calamos)가 열린 것이다.

4년마다 개최되는 이 국제학술대회엔 세계의 동굴학자와 동굴탐험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동굴에 관한 고귀한 자연의 감춰진 기록들을 나누면서 비교하고 평가한다.

한마디로 지구상 동굴인들의 올림피아드인 셈이다.

▲대회주제는 ‘국제적 협력시대를 맞이하여 여러 전문분야에 걸친 자연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발달의 증거로써의 카르스트와 동굴’이었다.

주제에 걸맞게 대회 참가국만도 50여개국에다 참가자는 1000여명에 이르렀다.

미국은 2009년 15차 대회유치를 위해 매머드 대표단을 파견했을 정도다.

대회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여기에 제주도동굴연구소(소장 손인석 박사)와 한국동굴연구소(소장 우경식 박사)가 한국대표로 참가했다.

이들은 ‘제주도 천연동굴의 분포와 구조적인 특징’(손인석. 우경식), ‘용천동굴-제주도에서 발견된 세계 최대의 위석회동굴’(손인석. 이규섭) 등 모두 5편의 포스터 발표를 통해 제주도 용암동굴(화산동굴) 등의 가치를 세계 저명한 동굴인들에게 유감없이 알렸다.

▲특히 이들 연구소는 포스터발표 내용을 수록한 소책자까지 사전에 준비, 현지에서 참가자들에게 일일이 나눠주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용암동굴을 중심으로한 세계자연유산 지정의 필요성도 홍보하는 자리가 됐다.

제주도를 전혀 몰랐던 상당수 학자들과 탐험가들은 제주도가 천연동굴의 보고(寶庫)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국제용암동굴학회장 장 폴씨의 적극성이다.

내년에 제주를 방문, 동굴의 우수성을 직접 보고 싶고, 2007년 국제용암동굴학회 제주대회 유치를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이다.

이들 연구소는 국제자유도시 제주호(號)의 홍보 특사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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