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더 이상 개인문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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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자살 이야기가 매스컴에 오르내린다.

제주에선 지난해 20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올 들어 8월 현재 116명이나 된다. 이틀에 한 명꼴로 자살한 셈이다.

연령대도 10대에서 60대 이상까지 고루 분포돼 있다.

특히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3년 도내 65세 이상 노인들의 자살률이 20년 전에 비해 5배 이상 급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도 접하고 있다.

자살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전망도 잇따른다.

오죽했으면 사람들이 고귀한 생명을 버릴까하는 생각이 든다.

극단(極端)을 선택한 이들의 사연도 가지가지다.

신병비관, 가계부채 등 금전문제, 대학입시 등 학업문제, 실연, 미취업, 스트레스, 열등감, 우울증 등 복잡다기하다.

이로 인해 생산성 하락 등 경제적 손실은 적지 않게 누적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안게 되는 슬픔과 허망함 그리고 무력감은 더 큰 손실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착잡하다.

그런가하면 최근 한국자살예방협회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 국민 가운데 35%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했다 한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감행하거나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솔직히 말해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가능한 요즘 세태가 주범일 것이다.

개인의 능력보다는 학벌로 잣대를 갖다대는 세상도 그렇다.

경기침체, 핵가족화, 노령화, 도시화. 인터넷 보급 등이 자살 전염병 확산인자들이다.

때문에 자살을 나약한 자의 신상문제로만 치부한다면 사실상 그 해결책은 없다.

비록 시작은 개인적이었지만, 결과는 사회적 손실이 엄청나다.

자살을 우리 사회의 공동책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자살은 약 80%가 우울증 단계를 거친다 한다.

그 길목을 막을 수 있다면 자살률을 크게 떨어드릴 수 있다는 의미다.

국가적 차원의 정신질환 예방과 치료가 확대돼야 한다.

주변의 관심과 따뜻한 배려 등 사회적 안전망 구축도 절실하다.

이른바 생명사랑운동을 펼쳐나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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