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곧 리더쉽이다
인사가 곧 리더쉽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시 공직사회가 오는 9월 5일께 5급 승진 2명을 비롯, 29명의 하위직 승진인사와 함께 150명 수준의 전보인사가 예정됨에 따라 술렁이고 있다.

김영훈 시장이 지난 19일 제주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박승봉 교통환경국장을 발탁하는 등 5급 이상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하위직 인사는 시제 실시 50주년 기념식 이후로 미뤄 그나마 전열의 흐트러짐은 없다.

김 시장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다섯 차례의 인사권을 집행했지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적이 없다. 인사철이 되면 응당 있을 법도 한 “인사 청탁하는 사람에 대해 역차별을 주겠다”는 엄포성 사전 경고도 없다.

이 때문에 김 시장이 정에 약한 사람이라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타고난 성정이 그래서 이다.

하지만 김 시장의 자존심은 둘째 가 라면 서러워 할 정도이다. 자신이 80년대 기자직을 해직 당하고 난 후 지금껏 버티고 있는 힘은 자존심 하나일 게다. 요즘 김 시장이 시정 현안을 풀어가는 업무 스타일에서도 언뜻언뜻 베어 나온다.

다만 김 시장은 현장 행정에 힘을 싣기 위해 기피부서와 민원부서 공무원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누누이 강조한다. 이 때문에 기획, 총무 등 이른바 잘나가는 인기부서 공무원들로부터 시기를 사기도 한다.

특히 김 시장의 여성 공무원에 대한 생각은 남다르다.

실제로 김 시장은 지난 2월 4급 서기관 승진에서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일반직 여성 서기관을 탄생시켰다. 또 오는 9월 인사에서 근무평점이 우수한 여성 공무원에 대한 배려도 눈에 띈다.

물론 김 시장이 인사권자이지만 승진인사시 근무평점과 다면평가 결과를 무시할 수 없는 한계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사권자의 인센티브 부여가 분명 조직원들에게 동기를 유발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응집력으로 되돌아온다는 점을 김 시장은 누구보다 잘 안다.

일반적으로 경영학에서 리더쉽의 유형을 전제형, 민주형, 자유방임형으로 구분한다.

전제형에는 (카리스마적 스타일, 군대적 스타일, 관료적 스타일 등이 있어 )모든 권한이 의사결정권자에게 흐르는 만큼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장점으로 든다.

민주적 리더쉽은 의사결정권자 자신의 욕구와 제안뿐만 아니라 구성원의 욕구와 제안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의 수준을 높인다.

자유방임형은 의사결정권자가 되도록 적은 통제와 영향력을 행사해 조직원들에게 개인적 발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의사결정권자가 어떤 형태의 리더쉽을 발휘할 것인가는 조직의 특성, 인간관계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능력이 있는 부하를 거느리고 있는 리더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리더에 비해 보다 민주적인 스타일의 리더쉽을 행사할 것이다.

만약 리더가 아랫사람보다 자신의 능력을 더 신뢰한다면 부하에게 많은 의사결정권을 부여하지 않을 것이다.

김 시장이 인사에 있어 직원들에게 사전 경고성 발언을 일체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민주적 스타일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만 또 다른 편린인 자존심을 끄집어 낸다면 전제적 스타일이 없는 것도 아니다.

김 시장이 하위직 공무원 인사를 9월로 미룬 것도 눈 앞에 닥친 조직의 목표인 시제 실시 50주년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것이다.

인사는 시정의 목표를 추진하고 실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김 시장은 공직사회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전제적 리더쉽의 단점을 커버하고, 성과보다는 빛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수 있는 민주적 리더쉽의 약점을 보완하는 창조적인 리더쉽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