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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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담양에 가면 가사문학관을 만날 수 있다. 필자가 1998년 광주 비엔날레 취재 차 광주를 방문했던 길에 담양에 갈 기회에 있어 한창 진행중이던 가사문학관 공사를 지켜본 적이 있다.

당시 동행인의 문학관이라는 말에, 그것도 가사문학이라는 말에 내심 부러웠던 기억이 새롭다. 가사문학관은 5년간의 공사끝에 총사업비 83억을 투입 2층 한옥으로 건립, 2000년 개관했다.

개관 후 가사문학관은 조선중기 우리 국문학사에 찬란하게 꽃피웠던 수많은 시인 묵객들의 주옥같은 가사문학과 호남사림 문화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 전북 고창의 미당시문학관은 폐교된 초등학교를 이용해서인지 넓은 마당이 이채롭다. 미당의 육필원고와 작품집, 그리고 소장품 등 그의 생애를 엿볼 수 있는 전시물들이 있고 가까운 곳에 유명한 선운사도 있다.

▲올해 5월에는 충북 옥천이 낳은 ‘향수(鄕愁)’의 시인 정지용의 작품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정지용문학관이 문을 열였다. 옥천군이 10억여 원을 들여 시인의 생가 터에 지은 문학관은 시인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전시.영상실과 창작.휴식공간인 문학교실, 낭송실 등을 갖췄다고 한다. 그리고 부산에 가면 국내에서 유일한 김성종의 추리문학관이 있다. 1992년 작가가 35억원의 사재를 털어 부산 해운대구에 지하 1층, 지상 5층의 모습으로 건립했는데 좌석 322석에 추리소설만 1만 3000여 권이 있다.

이러한 문학관과 함께 전국에는 한국현대문학관, 만해기념관, 토지문학관, 채만식문학관, 박화성문학관 등 크고 작은 문학관이 40여 곳이 산재해 있다고 한다.

▲최근 제주문학관 건립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지난 27일 제주문학관 건립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해 ‘제주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를 시급히 구성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도내에서 활동중인 양대 문학단체인 제주문인협회와 제주작가회의에서 참여하고, 문학관 건립을 위한 도민 1만인 서명을 받아 도에 청원한다는 제안까지 나온 상태.

좋은 문학 작품은 우리의 영혼을 감동시키고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해준다. 때문에 좋은 문학 작품은 시대와 사회의 모습을 비추어 주는 거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당연히 문학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문학이 언어라면 문학관은 그 언어의 집이다. 언어의 집을 짓기위한 제주문학인들의 분발을 촉구하며 문학관은 그 지역의 문화를 알리는 첩경임을 알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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