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 아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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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대통령 선거는 언론매체와 인터넷 매체등을 통한 미디어 선거였다.

선거운동중 대통령 후보들을 대신해 가수,탤런트,유명인사등등이 TV에 나와 자신의 지지자를 홍보하는 찬조연설방송은 두드러진 변화였다.

찬조연설방송중 유권자인 국민들에게 산뜻한 충격을 주고 부산의 민심에 영향을 준 한 출연자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유명연예인이나 정치인도 아니고 말 그대로 시장바닥의 영세상인인 자갈치 아지매다.

부산 남포동 자갈치 시장에서 고무장갑에 월남치마를 입고 장사를 하는 평범한 50대 후반의 아줌마다.

구수한 사투리를 섞어가면서 가식없이 진지하게 풀어간 말 하나하나가 유권자들에게 적지않은 감동을 줬다.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데 큰 역할은 아니지만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다.

노무현대통령이 엊그제 열린 우리당 의원들과 가진 청와대 만찬에서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선거구제 개편을 위해서는 2선으로 후퇴하거나 대통령직을 조기 사임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주일여 전쯤에는 TV토론회에 나와 대연정을 위해 권력을 통째로 내놔라 하면 검토하겠다고 했다.

지난7월28일 열린우리당 당원들에게 보내는 ‘지역구도등 정치구조 개혁을 위한 제안’이라는 제목의 서신을 통해 대연정을 공식제안 한후 노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서슴없이 내놓겠다는 말을 곧잘 하고 있다.

처음 들었을때 큰 감동을 받았던 말은 두 번째 듣게 되면 그 감동이 반감된다.

세 번,네번을 들으면 점차 시큰둥 해지게된다.

횟수가 더해지면 그 말의 본뜻 조차 잊어버리고 짜증부터 먼저 난다.

노대통령이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대통령직도 내놀수 있다고 처음 발언했을때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다른 자리도 아니 이 나라 통치권을 내논다고 한 것이기에.

허나 말이 자꾸 반복되면서 지금은 거기에 귀 귀울이는 국민이 별로 없는 듯 하다.

이제나 저제나 국민들이 바라는 ‘잘먹고 잘사는 것’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

대선 당시 노무현후보를 열렬히 지지했던 자갈치 아지매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런말을 했다.

“얼마나 힘들면 그러겠나 하는 생각도 있지만 다른건 몰라도 제발 대통령 자리 내놓겠다는 소리는 그만하고 남은 임기동안은 경제에만 신경썼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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