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구조 감귤복합공장 경영 쇄신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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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운영하는 감귤복합처리가공공장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늘어나는 경영 상의 손실도 그렇지만, 제품을 팔고 못 받은 돈도 수 십 억원에 달한다고 하니 놀랍다. 민간기업이라면 존폐를 걱정해야 할 중대 사안이다. 복합가공공장이 공기업이라는 이유로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하지만 지방 공기업의 부실은 결국 도민 부담으로 전가된다는 점에서 방관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주지하다시피 도개발공사는 남원읍에 있는 제1감귤공장과 한림읍에 제2감귤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두 곳에서 지난해 발생한 순손실액이 26억8800만원에 이른다. 2008년 15억6200만원, 2009년 11억1300만원에 비해 적자가 갑절 이상 불어났다. 따라서 최근 3년간의 손실규모가 53억810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그것은 약과다. 더 큰 문제는 미수금이다. 현재 감귤복합공장이 정상적으로 받지 못해 발생한 미수금이 51억226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한 해 매출액(2010년 기준 142억원)의 35%에 해당하는 막대한 액수다. 특히 그 가운데 근저당을 확보한 것은 27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절반 가까운 미수금은 회수조차 여의치 않다. 매년 막대한 경영 손실이 발생하는 것도 모자라, 받을 돈마저 떼이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경영 부실의 전형이라 아니할 수 없다.

물론 비상품감귤을 수매, 가공 처리하는 공기업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적자 발생은 예상해 볼 수 있다. 올해만 해도 비상품 감귤 수매 단가가 지난해에 비해 20원 오른 ㎏당 140원으로 결정돼 생산비 증가가 불가피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 정도가 문제다. 매년 누적되는 적자에다 미수금도 한 해 매출액의 3분의 1을 넘어서는 상황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적자 구조가 심화되고 있는 감귤복합가공공장의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경영 합리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가동돼야 하고, 아울러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냉철한 진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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