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토사층 제거 땐 40cm이상 潭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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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와 부산대 난대림연구소 공동연구팀이 ‘한라산 백록담 담수(潭水) 보전 및 암벽붕괴방지 방안’에 관한 용역 중간보고회를 통해 밝힌 내용은 매우 주목된다.

우선 백록담이 담수 면적이나 높이가 줄어들고, 바닥을 드러내는 원인과 관련, 기반암 균열로 물이 새나간 것이 아니라 투수속도가 빠른 퇴적층(토사층)에 숨어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는 과거에 항상 물이 고이게 했던 불투수층의 존재를 확인했다는 의미다.

그 근거로 1950년대 전후 핵실험이 많았는데 이 당시 전 세계 토양층을 덮은 CS-137층이 경사면에 가까울수록 밑바닥 깊은 토층에서 검출됐으나, 담수지역 중앙부위로 갈수록 표층에서 검출됐다니 설득력이 높다.

이에 따라 백록담이 담수능력을 유지하는 토양조건을 갖추기 위해선 투수속도가 하루 5~10cm 이하를 유지할 수 있는 데까지 퇴적층을 제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결론적으로 1950년대 이전의 바닥층까지, 70~80cm에서 최고 1m 깊이의 퇴적층을 제거할 경우 백록담은 40cm 깊이의 담수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사실 이 같은 주장은 2003년에 한라산연구소 조사에서도 제시된바 있다.

당시에도 백록담 분화구의 누수현상은 경사면의 모래 또는 모래보다 큰 입자가 유실되면서 분화구 바닥으로 유입돼 투수속도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규정했다.

이로써 그동안 백록담 담수화 논의에 귀결점이 되길 바라는 바 기대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담수보전 사업에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지 않을 수 없다.

백록담은 경관적. 생태적 가치의 중요성과 더불어 남한 최고봉으로써 제주도민은 물론 우리 국민의 상징이자 혼을 간직한 곳이다.

그렇잖아도 이번 용역에서도 백록담 분화구 일대 암벽이 기반암 풍화작용 등으로 붕괴가 진행 중에 있거나 붕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록담이 매우 위험한 상태다.

토양준설에 앞서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 정밀진단이 선행돼야할 것이다.

흙을 퍼낸다면 사람 손으로 조심스럽게 퍼내는 식의 접근과 진단이 필요하다.

오는 11월 담수화방안 최종안 도출까지 다른 요인 분석에도 소홀함이 없기를 바란다.

한라산 백록담 담수의 옛 신비감 복원의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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