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세 안심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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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8월에 비해 1.8% 오르는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로만 따지면 2002년 1월 이후 3년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한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 상승률도 2년만에 최저치인 2.0%를 기록해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물가를 안심해도 될까.

결론부터 먼저 말해 결코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올해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폭염 등으로 인해 워낙 많이 올랐던 물가를 기준으로 산출해 상대적으로 낮아진 데다, 경기침체에 따라 소비자들이 지갑을 꼭꼭 닫아 물가를 끌어올릴 만한 힘을 쓰지 못했던 것이지 고(高)물가 요인이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폭등하는 유가를 보면 언제 물가가 폭발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고(高)유가로 인해 내수경기가 조금만 꿈틀 거려도 다른 품목으로 물가 불안이 확산될 듯하다.

사실 도내 물가는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8월 생활물가도 전월에 비해 0.1% 상승했다.

더욱이 제주도가 추석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별 소매가격 동향을 파악한 결과 과일류와 축산물 등의 경우 작년보다 상당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품목별로 보면 사과(15㎏)는 8월말 현재 7만5000원에 거래돼 작년 추석보다 7.1% 올랐으며 배는 지난해 4만 3000원에서 5만원으로 16.3%나 올랐다고 한다.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들이 추석상 차리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물가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문제는 지금의 물가불안이 단순히 추석을 앞두고 수급(需給)불안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값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 등에 기인한다는 데 있다.

따라서 제주도가 지난 2일 물가대책위원회를 열고 추석 전후 수급불안으로 인한 물가상승을 억제해 나가기로 했지만 여기서 그쳐서는 안된다.

향후 고유가 지속으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물류비용 증가 등 예견되는 물가불안요인에 대해서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검토가 있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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