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사업과 통학로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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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을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초등학교 주변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설치사업이 예산부족 등으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는 보도다.

도내 104개 초등학교와 13개 유치원을 대상으로 하는 스쿨존 사업은 2003년에 시작, 올해까지 제주시 20개교, 서귀포시 5개교, 남제주군 3개교 등 겨우 28개소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을 뿐 북제주군 지역과 유치원은 아직 한군데도 착수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추세라면 목표연도인 2007년까지 전체 대상학교에 대한 스쿨존 설치는 불가능할 수 밖에 없을 듯 해 보인다.

초등학교 주변 통학로의 교통 안전성 확보야 말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매년 전국적으로 300여명의 어린이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는데 사고는 80% 이상이 학교주변과 집 근처에서 발생하고 있다.

어린이 통학로의 안전이 중요한 이유다.

스쿨존의 필요성은 이 때문이다.

사고도 등교시간 보다 하교시간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이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일이다.

한국 어린이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률이 4.7명인데 비해 미국은 3.5명, 일본은 1.6명, 스웨덴은 1.1명이었다고 한다.

더욱이 다른 나라와 달리 보행중 교통사고가 많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교통 후진국이란 오명을 벗기 어렵다.

문제는 예산확보의 어려움에도 있지만 도내 농어촌 초등학교 주변 도로가 대부분 일반국도이거나 주요 도로이다 보니 차량통행 속도제한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통학로 환경에 있다.

국도의 경우 급격히 속도제한을 하면 교통난은 물론 오히려 사고를 불러일으킬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스쿨존 설치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어린이를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할 책임과 의무는 어른에게 있다,

따라서 초등학교 주변 통학로에선 운전자들이 스스로 속도를 낮추고 주의운전을 하는 선진교통문화를 키우는 일이 우선이다.

우리 사회와 학교, 그리고 가정이 어린이 등하교길 교통안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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