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상의 의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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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평/신경외과 전문의

어느 사회나 잘 사는 사람도 있고 못 사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아무리 같은 위치에서 출발을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차이가 나게 된다. 비단 경제분야 뿐만 아니라 건강도 마찬가지이다.

 

강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런 저런 이유로 건강을 잃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장애를 갖고 연명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대부분 경제력도 상실하게 되어 더욱 사회의 소외층으로 밀려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소위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는 돈 많은 부자가 잘 사는 나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부자는 오히려 후진국에서 더 살기 쉽게 되어있다. 후진국일수록 불법이나 권력을 이용하기 쉽기 때문에 돈 많은 사람들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다. 선진국의 부자들은 나름 사회 지도층으로서 지켜야 할 품위나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 약자들이 불편하지 않게 배려할 줄 아는 사회가 바로 선진국이고 배려와 함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회기반이 잘 닦여져 있어야 한다.

 

필자가 예전에 캐나다 토론토대학에서 교환교수로 연구를 하고 있을 때였다. 길에서 한국보다는 훨씬 많은 장애인들이 다니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캐나다가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하여는 최고의 선진국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많은 장애인들이 사회적 활동을 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나 차별을 받지 않기에 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도 빈부 격차로 인한 사회 양극화가 이슈화 되고 있지만 그래도 의료현장에서 느끼는 점은 과거에 비하여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지원이 많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적 약자인 의료보호환자(의료급여수급자)들에 대한 지원이 예전에 비해 현저히 나아지고 있다. 특히 뇌출혈과 같은 중증 질환이 발생하면 지자체에서 경제적 지원은 물론이고 무료 간병인 등도 지원해주고 있어서 많은 어려운 사람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다시 건강을 회복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우리나라도  선진사회로 진입하는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지난주 의료급여 사업분야에서 제주도가 전국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현장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관련 공직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진정한 선진국은 잘 사는 사람 보다는 어려운 사람들이 힘들지 않게 살아가는 사회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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