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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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제주의 아름다운 도전에 마침내 찬란한 마침표를 찍었다. 고대하던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제주가 그 이름을 당당히 올린 것이다. 참으로 기쁘고 감개무량하다. 오늘 아침 이 낭보를 접한 도민과 국민들의 마음이 그러할 것이다. 그 소중한 결실을 얻기까지 모두가 수고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범국민·범도민추진위원회와 제주도정, 그리고 일선 행정기관에 먼저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무엇보다 이 쾌거는 아낌없이 성원한 도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사리손에서부터 학생, 주민, 자생단체, 그리고 각계각층의 투표와 전화기탁 성금이 줄을 이었다. 그리고 ‘제주 밖’에서 이뤄진 참여 열기가 큰 힘이 됐다. 정부와 국회, 기업, 언론 그리고 전국 기관·단체의 동참이 있었다. 그러한 범국민적 참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이국만리 재외도민들까지 자기 일처럼 앞장섰다. 이 모두가 ‘보물섬’ 제주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7대 경관’에 선정됨으로써 우리가 그 고마움에 조금이라도 답하게 됐다. 이 또한 얼마나 다행인가.

7대 경관 선정은 제주의 위상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그 속에 사는 도민들의 자긍심을 드높인 일대 사건이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국가 이미지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미 우리 제주는 유네스코 최초의 자연과학부분 3관왕을 달성했다. 그 권위와 명성에 이제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는 글로벌 브랜드까지 더해졌다.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도시도 오르지 못한 난공불락을 우리 제주가 정복했다. 천혜 제주의 가치를 세계가, 그리고 역사가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고지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은 간단치 않았다. 제주도는 지난 2007년 후보지로 신청한 후 지난해까지 1·2·3차 인터넷 투표 및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지 28곳에 끼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인 투표 참여가 시작됐다. 그 숨가쁜 일정에 순풍만 있었던가. 아니다. 난관은 역시 7대 경관 도전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인 시각이었다. 이 이벤트를 주관하는 뉴세븐원더스에 대한 공신력 논란이 불거졌고, 한 사람이 백 번 천 번, 아니 만 번 해도 되는 인기투표에 대한 객관성 문제까지 더해졌다. 공무원들이 본연의 업무를 제쳐두고 전화투표에 나서는 행태에 비난도 있었다.

사실 그 비판이 전적으로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그런 시비에도 불구하고 ‘7대 경관’ 선정에 올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선정 후의 파급 효과가 엄청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제주 미래를 바꿀 이벤트라는 분명한 믿음이 있었다. 이미 그 효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7대 경관 도전 효과만으로도 올 들어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에 비해 25% 증가한 것이 그 실증적 사례일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그 브랜드를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제주 7대 경관 선정은 1000만 제주관광시대의 서막을 열 핵심 콘텐츠로써, 그리고 명실상부 국제 관광도시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다. 이 글로벌 브랜드를 잘 활용해 미래 제주 발전의 자양분이자 기둥으로 삼는 일이 더 없이 절실하다. 7대 경관 선정의 진정한 의미가 거기에 있다.

또 하나의 성과는 이 도전이 도민사회를 하나로 묶는 연결고리가 됐다는 점이다. 이슈에 찬반이 있지만 결국은 제주 미래라는 대의를 위해 한 마음 한 뜻이 됐다.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국민적 참여를 이끌어냈다.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이 그랬던 것처럼, 온 국민이 하나로 응원한 것은 다름 아닌 제주사랑이자, 나라 사랑의 마음이었다.

길은 분명하다. 우선은 앞서 거론했듯 그 글로벌 브랜드를 잘 활용해 제주미래의 동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세계가 인정하고 찬탄하는 이 보물섬을 다시 후대에 온전히 물려줘야 한다는 점이다. 그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야 할 의무와 과제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제주사회의 몫이기도 하다. 함께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야 한다. 제주의 역사를 다시 쓴 오늘의 쾌거가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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