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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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산업자원부는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 등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빙, ‘산업혁신포럼 2015’를 개최했다.

‘10년 후’ 변화된 세계환경에서 한국산업이 생존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평가자마다 다르겠지만 이번 포럼은 한국호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고, 가야할 항로를 미리 짚어봤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정부가 과거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일까.

주변의 모 인사는 “모처럼 단비를 만난 느낌의 행사”라고 호평했다.

◇ 어쩌면 산자부의 이번 행사는 우리사회에 잔잔히 번지고 있는 ‘10년 후 신드롬’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사실 그 신드롬은 올 상반기 서점가를 휩쓸었다.

‘10년 후 한국’ ‘10년 후 세계’ ‘10년 후 일본’ ‘10년후 중국’ 등 ‘10년후’ 시리즈가 날개 돋친 듯 팔렸을 정도로 그 위력은 대단했다.

그리고 그 시리즈의 내용물은 독자를 바짝 긴장시켰다.

미래가 결코 밝지 않음을 경고하고, 보다 치열해지는 경쟁시대를 예고하면서 치밀한 준비와 이를 서둘러 실행할 것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불투명한 미래의 일면을 제시한 이들 시리즈물은 저자가 의도했겠지만, 독자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일정부분 제공했던 것 같다.

◇대체로 딛고 선 발끝만 보는데 익숙한 우리사회에 ‘10년 후’ 신드롬이 불쑥 나타난 이유가 무엇일까.

살피면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GBN)가 회원인 세계 석학 50인의 참여로 펴낸 ‘What's next? 2015’은 변화에 짓눌린 나약해지고 있는 개인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정보화와 세계화로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여러 가지 예상치 못한 돌발사태가 가능한 상황이어서 개개인은 이를 감당할 수 없어 혼란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세상 시스템이 아주 복잡하고, 도전이 엄청나 모든 사람이 개인적으로 왜소함을 느끼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수용하면 ‘10년후 신드롬’은 무력감과 불안감을 털어내기 위한 개개인의 노력의 산물로 보인다. 10년 후를 예측하고, 준비하려는 몸부림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렇다면 이 신드롬은 좋은 현상이다.

개인과 더 나아가 그가 속한 사회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고민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인데 10년 후 ‘나’와 '우리'는 어디에 있을까. 또한 '나'와 ‘우리’가 만들어야 할 ‘제주’는 진정 어떠한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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