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한국사람이 다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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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성, 결혼이민자와 모녀 결연 맺고 친정엄마 역할 톡톡
제주로 시집 온 이주여성들에게 따뜻한 모녀의 정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 눈길을 끌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김상오)가 도내 여성조직을 통해 실시하는 농촌 여성결혼이민자와 친정어머니 결연사업이 바로 그것.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07년 시작돼 올해까지 5년간 모두 97명의 결연으로 이어졌다.

올해에도 지난 6월말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제주도지회(회장 오복자) 주관으로 베트남 등 4개국 20명을 딸로 맞는 새로운 인연이 맺어졌다.

제주의 친정어머니들은 머나먼 낯선 이국땅으로 시집 와 남편에 의지한 채 제주사회에 적응하려고 애를 쓰는 외국인 딸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필 것을 약속하고 있다.

3년째 이웃에 사는 베트남댁과 결연을 맺고 있는 이성자씨(51·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도 마찬가지이다.

이씨는 “우리 딸은 한국에 오기 전 의류매장 직원으로 일해왔지만 부모님이 쌀, 고추 등을 재배한 터라 농촌 일이 그리 낯설지는 않은 것 같다”며 “하지만 감귤 농사는 생소해 모든 것이 부담스러워했다”고 결혼초기 생활을 전했다.

이씨는 그러나 “너무 착하고, 정이 많고, 부지런해 잘 적응했다”며 “특히 베트남 이름을 과감하게 버리고 남편의 성을 따라 한국 이름으로 바꿔 부르는 모습,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을 같이 준비하는 장면을 보면서 한국사람이 다 되었구나 하는 감흥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이민 여성농업인에 대한 외부에서의 편견도 없애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여성이라는 생각으로 같이 할때 참다운 삶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제주농협 회원지원팀 강연심 차장은 16일 “농촌지역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다문화가정이 제주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협은 농촌다문화 관련 사업으로 결혼이민자 모국방문 지원을 비롯해 이주여성농업인교육 우수자 선발 및 후견인 시상, 다문화가족 초청 연수, 다문화가정 성·본 창설 및 개명 허가 신청, 어린이법제관 위촉 및 문화체험, 무료 가족사진 촬영 및 의료 지원, 희망송아지 나눔 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문의 제주농협 회원지원팀 720-1222.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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