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휴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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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로 올해 조상 묘 벌초(伐草)가 사실상 끝났다.

벌초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음력 8월 l일을 전후하여,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전통문화다.

그래서인지 올 해도 미담들이 이어졌다.

벌초하러 고향에 들렀던 재일교포 등이 후진 양성을 위해 장학기금을 선뜻 내놓았다.

지역 내 연고가 없는 출향인들을 위한 각급 기관. 단체의 무료 벌초도 수년째다.

제주지역 경제가 어려웠을 때 도움을 준 고마운 뜻에 대한 보은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다.

예초기 날에 다치거나 벌에 쏘이는 등의 안전사고를 비롯하여, 벌초 갔던 60대가 길을 잃고 산속을 헤매다 13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벌초 도중엔 장묘문화에 관한 얘기들도 많이 오갔을 것 같다.

모르긴 해도 벌초를 앞으로 누가 할 것인가부터 얘기는 시작됐을 것이다.

이어 현행 매장에 대한 찬반, 조상 묘를 한 군데로 이장하는 문제, 화장하여 납골당에 안치하는 의견 등 의제가 다양했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장묘방식의 다양성엔 극히 제한적이었을 것이란 생각이다.

매장이 문화적인 관습이고 이를 바꾸는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솔직히 정서적으로 거부반응이 강하다.

갈수록 선호도가 높다는 화장(火葬)도 막상 하려면 적잖은 고뇌와 결단이 요구된다.

국토의 효율적 이용 등 그 필요성이 인정되고 있는 데도 말이다.

▲장묘방식 가운데 최근의 관심사는 단연 자연친화적인 방식이다.

물론 화장은 그 전제가 된다.

납골시설은 토지가 크게 필요하지 않지만, 석재(石材)로 인한 환경훼손이 심각하다.

묘지난 주범인 매장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얘기다.

이런 형편에서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수목장(樹木葬)과 산골(散骨) 제도 도입이다.

수목장은 시신을 화장해 유골을 나무아래 묻는 것이고, 산골은 유골을 산천이나 지정된 장소나 시설에 뿌리는 방식이다.

하지만 수목장은 후세들이 기념목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는다.

분명한 것은 돌아가신 분의 영원한 휴식처는 자연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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