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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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최대 명절인 추석(秋夕)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휘영청 밝은 달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저 마음이 설레고 흥이 절로 난다.

시기적으로 볼 때도 수확의 계절로 모든 것이 풍요로울 뿐만 아니라 농사가 거의 끝날 무렵이어서 여유로움 마저 드는 때다.

우리 속담에 '1년 365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매년 가을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음력 8월15일 추석 아침에는 그 해 거둬들인 햇곡식과 햇과일로 음식을 정성 들여 만들어 조상께 차례를 지낸다.

= 추석음식을 보면 그 철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어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 볼 수가 있다.

송편 갈비찜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 버섯 대추 밤 배 감 등으로 차리는 추석상은 여름철 더위에 지친 몸을 추스르고 환절기에 적응을 돕는 음식들로 이뤄졌다.

송편을 찔 때 사용하는 솔잎엔 진통. 구층. 항생 및 진정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었고, 송편소로 쓰이는 참깨는 눈과 귀를 밝게 하고 변비를 예방한다고 한다.

또 도라지는 기침, 고사리는 해열 이뇨, 시금치는 술독 제거에 좋고 대추는 노화 방지와 신경 안정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추석 음식 가운데 으뜸은 송편이라 할 수 있다.

예부터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배우자를 만나고, 밉게 빚으면 그 반대라고 해서 처녀 총각들은 예쁘게 만들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또한 가족 모두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송편을 빚는 모습은 명절에서나 볼 수 있는 정겨운 모습이기도 하다.

= 하지만 요즘에는 추석음식도 집에서 장만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대부분 시중에서 파는 것을 사다 쓰거나 아예 차례상 음식을 몽땅 배달시키는 가정이 늘고 있다.

어쩌면 추석음식을 장만하는 것을 기피하는 것은 요리와 설거지 등 부엌일 모두를 주부에게만 부담시키는게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주부들은 추석을 치르고 나면 팔다리가 아프고 상당기간 동안 생활의 리듬이 깨지는 이른바 '추석 증후군'까지 생겨난다고 한다.

오죽하면 주부들이 가장 스트레스 받는 날을 명절로 꼽겠는가.

주부들이 바라는 것은 남자들의 동참일 것이다.

올해 추석만큼은 남자들끼리 모여 앉아 고스톱이나 치면서 이것 저것 주문할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장도 보고 음식도 만들고 설거지도 거들며 명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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