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 ‘확실하게 하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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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나 특별자치 분권(分權)이 주민을 위한 것이라면 추석기간에 파악된 민심을 도정과 시. 군정에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

침체된 경제 속에서 앞길이 보이지 않는 지역갈등, 이로 인해 희망을 잃은 서민들이 얼마나 고단하고 지친 상태인지 지역 지도자들은 추석 연휴를 통해 충분히 알았을 것으로 믿는다.

한마디로 민심이 흉흉하다.

경제는 어디까지 추락할지 짐작도 못할 지경인데 도정과 시. 군정은 유리(遊離)되고 끼리끼리 몰려다니는 파벌 중병(重病)에 허덕이니 도민들은 그나마 기댈 곳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추석 민심은 ‘폭발 일보전’ 임을 곳곳에서 전하고 있다.

“물건은 작년의 절반도 안 팔리는데 서귀포를 죽여 끼리끼리 해먹자한다” “이러다간 무슨 상황이 벌어질지 불안하기만 하다”.

도시와 농촌, 장소와 계층을 가릴 것 없이 터져 나오고 있는 이 같은 분노와 좌절, 탄식의 소리 앞에서 “자칫 정부에 동조하는 말이나 도정에 지지하는 말을 하다가는 막말을 들을 지경”이라는 게 추석 민심을 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간단히 말해 “요즘 되는 게 하나도 없다”는 막다른 표현 이외에는 적절한 말을 찾기가 어렵게 된 상황이다.

지역경제가 어려운 것은 물론 새삼스런 얘기가 아니다.

또 제주지역에만 유달리 더 심각한 것도 아니다.

그간의 국정과 도정 정책실패의 총체적 귀결이 지금 이 상황을 만든 것임은 되풀이해서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그런 정책실패의 원인과 책임을 오로지 도민들에게 떠넘기는 지역 지도자들의 행태와 리더십 부재가 도민들을 더욱 절망케 한다.

그런 식의 면피작전과 위선적 이중적 행태로는 상황의 개선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특별자치도 개방 법안과 관련해서도 “입법이후 조례로 제한 한다”고 모호하게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 앞으로 싹수가 노랗다는 지적이다.

말을 갖고 노는 수사(修辭)적 꼼수로는 리더십 부재를 덮을 수 없다.

올해도 100일도 남지 않았다.

추석 민심은 도정의 과제가 무엇인지를 다시 깨우치고 있다.

하나라도 확실하게 해놓고 연말을 맞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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