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노출 어린이 놀이터 방치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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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놀이터는 말 그대로 어린이에게 가장 안전해야할 놀이공간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난다.

무엇보다 놀이기구 상당수가 낡고, 부서지고, 녹이 슨 채 방치되고 있다.

아예 기능을 잃은 기구도 부지기수다.

곳곳이 위험투성이다.

어린이들이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어른들은 말로는 어린이를 위한다면서 정작 구체적인 실천이 없기 때문이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닌, 무관심 그 자체라 비난받아 마땅하다.

제주시내 어린이 놀이터만 봐도 그 실태를 헤아리기 어렵지 않다.

보도에 따르면 일도동, 건입동, 연동 놀이터를 조사한 결과, 관리가 대부분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전 놀이기구인 속칭 ‘지구본’의 경우, 심하게 부식돼 구멍까지 뚫렸는데도 안전대책이라곤 겨우 페인트만 덧칠해 붕괴 우려까지 낳고 있었다.

또 벤치는 철근이 밖으로 빠져 나오도록 파손된 채 방치돼 있는가 하면, 휴식장소인 정자 주위엔 술병들이 나뒹굴고, 일부엔 노숙자들이 술에 취한 채 잠을 자고 있었다.

게다가 잡초까지 무성히 자라는 등 청결상태도 엉망이라 한다.

과연 이런 곳에서 어린이들에게 마음껏 뛰어 놀라고 말할 수 있는가.

주민들도 불안하다며 당국을 성토하고 있지 않는가.

시도 때도 없이 어린이들이 안전 위협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엔 서귀포시와 북제주군, 남제주군도 예외 일수 없다.

이를 입증하듯 제주도소방재난관리본부가 집계한 지난해 어린이 안전사고 723건 가운데 놀이시설에서의 추락과 낙상이 101건(14%)이나 됐다.

보통 문제가 아니다.

당국은 예산과 관리인력 부족을 탓하며 책상에만 앉아 있을 때가 아니다.

어린이 놀이터 시설 전반에 걸친 점검부터 서둘러야 한다.

망가진 시설을 보수하고 교체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어린이 사고 예방은 분명히 어른들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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