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채소도 한 해 건너 처리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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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채소의 과잉생산으로 처리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고 한다. 당장 가격 폭락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해당 농가의 입장에서 여간 시름이 아닐 것이다. 일년 내내 애써 키운 농작물이 제값을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제주농협 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양배추, 당근, 마늘, 월동무, 브로콜리, 양파, 가을감자 등 주요 7개 월동채소의 재배면적은 1만4787㏊로 지난해보다 217㏊(1.5%)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 예상량 역시 57만939t으로 지난해에 비해 3만6800t(6.9%)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월동무의 경우는 성산과 표선 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늘면서 생산예상량이 지난해보다 19%가 증가, 처리난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무밭을 갈아엎을 수밖에 없다고 농민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과잉생산과 가격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재배면적이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급증한 탓이다. 당국이 올 여름 농가의 재배의향을 파악한 결과, 재배면적이 늘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제 그 예측이 현실화된 것이다. 예측을 하고도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이 안타깝다.

서귀포시가 최근 ‘월동채소류 수급과 가격 안정 대책회의’를 열고 과잉생산에 따른 다각적인 대책을 수립한 것은 당연하고도 시의적절한 조치다. 농협도 계통출하량 확대와 시기별 분산출하, 수출 확대에 나선다고 한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농정당국은 과감한 산지폐기를 통해 물량을 조절하는 등 수급 안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매년 되풀이되는 월동채소 처리난을 해결하기 위해선 적정생산은 불가피하다. 그만큼 농정당국이 수요를 정확히 예측해 재배면적을 적정하게 관리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농정당국은 차후에라도 이같은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능동적이고 진전된 대책들을 내놓아야 한다. 월동채소의 공급과잉을 차단하기 위한 보다 정책적인 접근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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