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족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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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는 한편으로 보면 사회영역 확장의 역사일 것이다. 가족, 씨족, 부족, 국가 등으로 영역은 확대일로에 있고 이제는 세계가 하나가 되는 지구촌을 이루고 있다. 이는 정보통신, 교통 등의 기술발전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이제는 이러한 기술의 발전이 이제는 거꾸로 사고의 발전을 강요하고 있다.

작은 씨족마을의 족장은 어떠한 모습일까? 지역사회의 리더로써 어려운 시기가 닥치면 나서서 이를 해결하고 사회의 주인의식이 남달라 난국을 극복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다. 또 비교적 체계적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사회구성원의 이탈을 방지하며 사회악을 응징하는 정의의 표상이 되기도 할 것이다.

나쁜 측면도 있을 수 있다. 안하무인! 만인지상! 그 자체일 것이다. 따지고 보면 몇 안되는 사람들 가운데 서열이 제일 높은 것에 불과한데도 불구하고 그중 제일 낫다는 자부심이 대단할 것이다. 이러한 자부심을 토대로 아랫것들에게 자기논리를 강요하고 귀찮은 일을 떠넘기고 가장 좋은 혜택을 자신이 챙기기도 할 것이다. 때로는 커가는 2인자를 죽이는 역할도 할 것이다.

우리를 보호해 주는 울타리는 반대로 생각하면 감옥이 되기도 한다. 조직에 속한 사람은 조직의 따듯한 온정과 보호에 만족할 수도 있다. 반면에 끊임없이 조직의 경계에 부딪치며 조직이 허용하는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조직은 감옥이 되기도 한다. 족장도 이와 같다. 조직이나 사회를 보호하여 주지만 조직이 더욱 커지는 것을 막는 역기능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조직이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측면에서 보자. 규모가 작은 경우 사장은 인사, 회계, 경리 등 총괄적인 업무를 도맡아 수행한다. 그러나 규모가 커지면서 이러한 업무를 담당할 부서를 신설하고 이러한 업무를 조금씩 위임해야 한다. 일을 위임해서 처리하다가 보면 사장의 뜻과 어긋나는 구석도 있다. 그렇다고 업무를 다시 빼앗아서 사장이 처리할 수는 없다. 그러면 다시 작은 조직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많은 경우에 조직의 장은, 조직의 발전보다 지배력의 강화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 하다.

사회의 발전을 말하지만 행동에 있어서는 발전을 달가와 하지 않는 경우를 흔히 본다.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앞두고 다른 지역의 도지사들이 보다 좋은 조건에서 더 많은 공공기관을 지방에 유치하기 위하여 발로 뛰고 있을 때, 우리의 시장, 군수, 도지사는 혁신안이냐 점진안이냐를 놓고 뛰었다. 즉 도내에서 차지할 권한을 놓고 뛰었다고 본다. 그것이 투자유치보다 더 중요했던 것이다.

또 투자유치에 대해서도 유감이 많다. 투자유치를 했다고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모습이 공중파 등 언론에 보도되고 나서 몇 개월이 지나면 세부항목에 대한 절충 과정에서 좌절되었다는 식의 언론보도를 너무도 빈번히 접하면서 과연 이런 코메디를 항상 연출하는 이유가 무얼까 궁금하다.

국제자유도시를 구현하기 위하여 무엇을 위한 국제자유도시인지, 무엇이 부족한지, 송도와 같은 다른 지역에서는 어떤 일이 추진되고 있는지, 우리지역이 비교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인재나 문화적인 풍토가 부족하다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어떤 투자를 유치할 지, 관련 규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한지 또 그것이 무엇인지 등 실무적으로 정리해야 할 것이 많다. 현 단계는 모여서 회의할 단계가 아니라 소수의 전문가가 고민을 해서 시안을 만들어야 할 단계임에도 지역유지를 모아놓고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또 뭔가?

그렇게 조직을 위한다고 노래를 불러놓고, 권력을 얻지 못하게 되면 조직의 발전에 무관심해 지는 족장들도 또한 많다. 나는 아무래도 우리 족장님들이 지역과 조직의 발전을 원하고 계시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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