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수하물 ‘실탄’ 搬入에 뚫린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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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제주국제공항 승객의 수하물을 통해 ‘실탄’ 등 무기류가 아무런 제재조치 없이 제주도내에 반입(搬入)된 사실이 밝혀졌다.

그 사이 아무런 일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비록 다른 지방공항 보안검색이 일차 원인이지만, 제주국제공항 또한 구멍이 뚫린 것이다.

또 다른 무기류가 범죄 목적으로 이미 제주에 들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제주경찰서는 지난 24일 제주발 광주행 항공편에 탑승하려고 실탄이 든 수하물을 맡겼다가 X선 검색대에 적발된 김모씨(25)를 총포. 도검. 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혐의로 입건 조사중이다.

적발된 물품은 M60 실탄 3발, M16 실탄 1발, 7.62mm 권총 실탄 7발 등 실탄 11발과 M16탄두 3개 연습용 수류탄 신관 1개 등이다.

이 무기류는 김씨가 2003년 11월 전역 당시 강원도 소재 모 부대에서 습득한 것으로, 목걸이 등 기념품으로 만들기 위해 몰래 갖고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김씨가 “모 대학에 복학하기 위해 실탄을 넣은 수하물을 갖고 광주공항을 통해 제주로 입도할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털어놨다는 점이다.

그리고 제주공항은 김씨가 적발되기 전까지 항공수하물을 통한 무기류 도내 반입 사실과 그럴 가능성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국내 공항끼리 보안 공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지금이 어떤 때인가.

세계적으로 테러 위협이 확산되면서 대(對)테러 공항검색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이다.

특히 오는 11월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둬 총비상이다.

내달부터는 공항으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들은 휴대품을 신고해야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항 보안 시스템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각한 문제다.

“경찰이 맡던 공항보안 업무를 2003년 7월부터 공항공사가 담당하게 되면서 보안 시스템에 대해 지나치게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국회 건설교통위의 국감 지적이 예사롭지 않다.

정부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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