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옛 생각이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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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마오쩌둥(毛澤東. 1893~1976)은 어려서 특별한 재능은 보이진 않았지만 독서엔 남달리 열심이었다고 한다.

후난성 농촌에서 태어나 평범하게 살던 그가 공부를 다시 하기로 작정한 것도 사촌으로부터 ‘성세위언(盛世危言. 풍요로운 시대에 대한 경고)’이라는 책을 선물 받은 뒤였다.

흑인여성으로 토크쇼의 여왕 자리에 오른 오프라 윈프리는 10대 때 성폭행을 당해 임신하는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은 건 오로지 책 덕분이었다고 고백했다.

“책을 통해 나는 인생에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세상에 나처럼 사는 사람이 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독서술’을 써서 유명한 프랑스의 비평가 에밀 포아게는 “인생에서 남녀가 만나듯 책과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세상의 그 많은 남녀가 오가다가 우연히 만나건 누군가 중매를 하건 소개를 해주건 그렇게 만나 이해와 감명을 받으면 되는 것이라 했다.

장자(莊子)의 학풍을 이어받은 열자(列子)는 “책이란 큰 도둑이 재물을 훔치듯 골라 읽어야 한다”고 했다.

좀도둑처럼 잡동사니를 훔치다 보면 실속이 없고 큰 도둑처럼 보물만을 골라내는 슬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책은 모든 걸 눈앞에 펼쳐 보여주는 영상과는 달리 무한한 상상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일상의 단조로움을 잊게 해줄 뿐만 아니라 비슷한 일에 부딪쳤던 사람들의 대응법을 알려준다.

독서가 어휘력, 사고력, 판단력, 창의력은 물론 문제 해결력을 높인다고 하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교육의 기초는 셈이나 외국어기 보다는 독서훈련이고, ‘아이 때 책을 안 읽어주는 건 대뇌의 전두엽을 제거하는 것과 같다’는 말도 있다.

서양 격언에는 ‘모든 리더는 독서가(All Leaders are Readers)’라는 말이 있다.

▲가을이다.

날씨도 하루가 다르게 점차 서늘해지고 있다.

다 읽지 못하고 빛바랜 고전을 다시 꺼내 읽어보면 좋을 그런 날씨다.

책을 읽다가 문득 옛 생각이 나면, 창가에 서서 담배도 한개피 피워보면 좋을 것이다.

그러면 어느덧 마음에 소소한 바람이 불고, 그만큼 인생의 깊이를 알게 될 것이다.

또 책을 통해 12세기 유럽에선 후추 값이 은값과 같아 후추로 땅을 사고, 그런 부자를 ‘후추 포대’라고 불렀다는 사실에 혼자 미소를 지을 줄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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