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간질환(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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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소화기내과 전문의

연말이 다가오면서 회식자리가 많아지고 과음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지나친 음주는 알코올성 지방간, 간염, 간경화 그리고 간암이라는 치명적인 질환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지만 간은 침묵의 장기이므로 많이 진행 된 경우가 아니라면 증상이 없어서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술로 인한 간질환은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기존의 B형, C형 간염 보균자인지도 중요하고, 성별에 따라서도 다르기 때문에 개인차가 심하다. 간에 해를 주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술의 종류가 아니라 한 번에 섭취한 술의 양과 음주 횟수이다. 매일 80g 이상(소주 1병, 맥주 2000cc, 양주 1병(750cc)의 1/4양)을 10~15년 동안 마시면 간경변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맥주와 같이 도수가 낮은 술은 상대적으로 손상이 적을 수는 있으나 장기간 많이 마시면 결과는 마찬가지이다. 사람들도 일을 한 후에 휴식이 필요하듯이 한 번 과음 한 후에는 3일간은 술을 마시지 않고 간을 쉬게 해야 한다.

 

간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술을 마시는 방법은 첫째 반드시 식사 후에 혹은 안주를 먹으면서 천천히 술을 마신다. 공복에 마시거나 빠른 속도로 마시는 것은 위에서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그만큼 빨리 취하게 된다.  둘째 술 마시는 중간 중간 물을 마신다. 술을 희석시키고 탈수를 막는 효과가 있다.

 

셋째 섞어서 마시지 않는다.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면 서로 상승 작용으로 흡수가 빨라 질 수 있다.
넷째 술을 마신 후에 숙취를 없애는 방법으로 녹차나 꿀물을 마시도록 한다.

 

조선시대의 시가 문학의 양대 거장인 송강 정철과 고산 윤선도는 음주와 풍류를 즐겨하였는데 지나침이 없도록 늘 경계하여 주도와 양을 지켜 나갔다고 한다.

 

이러한 선현들의 음주와 풍류 문화를 되살린다면 술은 생활에 멋과 여유를 주는 활력소가 될 것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 뭐든 지나치면 미치지 못하는 것만도 못하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회식자리에서 개인 간 주량 차이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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