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환계(連環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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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환계(連環計)는 중국 고대 병법인 36계 가운데 35번째 계책이다. 이름 그대로 ‘고리를 잇는 계책’이란 뜻이다. 열세에 몰린 싸움에서 기사회생해 승리를 이끌어내는 패전계(敗戰計)에 속한다. 성(城)을 비워놓고 위장하는 공성계(空城計), 적의 스파이를 역이용하는 반간계(反間計), 제 몸을 괴롭혀 적을 속이는 고육지계(苦肉之計), 미녀를 이용하는 미인계(美人計)등과 같은 부류다.

연환계의 예는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여러 차례 보인다. 왕윤이 절세미녀 초선을 이용해 동탁과 여포를 이간해 승전한 것은 연환계의 일종이다. 적벽대전(赤壁大戰)에서는 유비의 책사 방통이 조조를 속여 선단을 쇠사슬로 연결하게 만든 다음 주유가 화공(火攻)을 펼쳐 조조군의 선박을 모두 불태워 버림으로써 대승을 거두었다. 이는 첩자를 적에게 보내 계책을 꾸미게 하고, 그 사이에 적을 공격해 승리를 얻은 경우로 연환계의 대표적인 예로 언급된다.

▲지난 19일 오전 4시25분께 제주시 추자도 북서쪽 12㎞ 해상에서 우리 측 영해를 침범해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어선은 제주해경 1505함(1500t)이 경고방송을 하자 도주했다. 이에 제주해경은 고속단정을 출동시켜 달아나는 중국어선을 바짝 쫓았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 끝에 해경의 단속 반원들이 중국 어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오전 5시30분께 인근에서 조업을 하던 중국어선 20여 척이 나포된 중국 어선을 풀어달라는 의사표시를 하며 떼지어 달려들어 제주해경을 위협했다. 수적 우위를 믿고 인해전술을 펼친 것이다.

최근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이 더 기승을 부리면서 수법도 악랄해지고 있다. 갑판에 쇠꼬챙이를 박아 해경의 접근을 막는가 하면 도끼, 쇠파이프, 죽봉 등을 휘두르며 격렬하게 반항한다. 또 모선을 중심으로 서로 밧줄을 묶는 ‘연환계’로 단속에 맞서기도 한다. 인명사고 우려가 높아지는 것을 감수하면서 집단 저항하는 일종의 ‘무력시위’를 연출하는 것이다.

이처럼 제주 황금어장에 침범해 어족자원을 강탈하고 공권력마저 무력화하려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범법행위다. 따라서 더욱 강력하게 단속해 엄단해야 한다. 자칫 느슨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어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고경업 편집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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