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역 감귤 수출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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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국 전역으로 감귤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니 듣던중 반가운 소식이다. 미국 농무부가 최근 제주산 감귤에 대해 ‘병해충위험평가’를 실시, 수입을 제한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를 연방관보에 공고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그동안 제주산 감귤 수입을 금지해 오던 미국의 플로리다-텍사스-애리조나-루이지애나-캘리포니아 등 5개주에도 수출 길이 트일 것 같다. 따라서 제주 감귤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 전역에 수출되는 기록을 세우게 되며, 물량 처리에도 크게 숨통이 트이게 된다.

그렇다고 현재로서는 마냥 안심해 있을 때만도 아니다. 앞으로 감귤이 미국 전역으로 수출되기까지는 많은 고비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 농무부 검역 당국은 내년 1월 6일까지 향후 60일간에 걸쳐 의견을 수렴해야 하고, 관련 규정도 손질해야 한다. 미국이 1995년부터 제주산 감귤을 수입하기 시작하면서도 이번 반입 금지조치가 해제될 5개 주에 대해서만은 감귤 병해충 유입 우려를 핑계로 그것을 허용치 않았던 전력(前歷)이 있지 아니한가. 그 점을 상기하면 또 다시 어떤 변덕이 나올는지 조금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뿐이 아니다. 그들은 2000년에도 한-미식물검역회의에서 5개 주의 제주 감귤 반입 금지조치를 해제키로 약속해 놓고도 관련 규정 개정을 미루어 온 터다. 그러다가 올해 6월에 있은 양국 식물검역회의에서 우리측의 강력한 요구에 부딪혀서야 받아들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정부-제주도 등 관계 당국이 미국 농무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만에 하나 어떤 변수라도 생길 때에는 외교력을 발휘, 다시 불이익으로 되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해 주기 바란다.

문제는 미국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감귤 산지인 제주도 내에도 있다. 미국이 “제주 감귤 수입을 제한할 이유가 없다”는 ‘병해충위험평가서’가 언제까지든 계속 유효할 수 있도록 재배-생산-품질 관리면에서 완벽을 기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재배 농가들의 의지 여하에 달려 있으므로 잘 극복해 나가리라 믿는다.

다만 미국 전역 감귤 수출에 따른 수출단지 신규 조성 등에 대해서는 행정 당국의 철저한 지도-관리와 지원책이 뒤따라야 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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