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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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규범이나 관습을 다른 사람의 반응에 일치하도록 행동하는 양식을 일컬어 ‘동조행동’(同調行動)이라고 한다.

동조행동을 실험에 의해 최초로 검증한 것은 셰리프이며, 동조행동은 과제 여하에 관계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그 발생요인을 분류했다.

먼저 개인적 측면은 개인적으로 본래 동조성향을 가지고 있거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을 하는 경우, 다른 사람에 대한 의존도이다. 또 집단의 측면에서 보면 집단에 대한 신뢰도의 정도, 집단에 대해서 느끼는 매력과 집단에서 차지하는 지위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동조행동을 ‘따라하기’ '따라잡기‘ 정도로 풀이하면 된다.

▲한때 우리 사회에서도 ‘따라하(잡)기’ 열풍이 불었다. 소소한 책의 제목이나 행사 제목도 ‘따라하(잡)기’다.

엑셀 무작정 따라하기, 웨이트 무작정 따라하기, 배용준 따라하기, 동영상 꼬리 쉽게 따라하기, 수학 진도 따라잡기, 주식 상한가 따라잡기 등등.

이밖에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옷 잘입는 연예인 따라잡기, 바람머리 따라잡기, 연예인 헤어스타일 따라잡기, 권상우 지진희 헤어 따라잡기 등은 연예인을 닮고 싶어 따라하는 현상을 반영해준다. 무조건 따라하면 된다는 ‘동조행동’의 개인 혹은 집단적인 발생요인 때문이다.

▲최근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엮은 ‘노무현 따라잡기’가 구설에 올랐다. 이 책은 노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 등을 발췌해 정리한 것으로 원고 집필료 1250만원과 책 구매료 4500만원(1만부) 등의 비용은 국정홍보처 예산으로 부담했다고 한다.

지난 23일 국회 문화관광위에서 야당 의원들이 이 책이 마치 김 처장의 개인 저서처럼 보인다며 개인이름으로 책 내고 비용은 나랏돈으로 댓다며 성토했다.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은 “저자 사칭으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따졌고, 민주당 손봉숙 의원도 “최소한 발행처를 국정홍보처라고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처장은 책을 내면서 “20여 개 부처 업무보고가 진행되면서 그 가운데 많은 내용이 혼자 듣고 말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통령의 생각과 비전은 독서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썼다.

따라잡든 벗어나든 독서시장에 나온 책을 보는 사람들의 몫이다. 그러나 책을 내며 엄연히 국가기관이 있는데도 개인 이름으로 낸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외밭 가에서 신을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바로 쓰지 말라”는 옛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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