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그림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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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의 돌아가는 모습은 마치 ‘숨은 그림 찾기’ 시리즈를 보는 것 같다.
모두가 1등만을 위해, 승리만을 위해 달린다. 브레이크가 없는 기관차 같다.

그러나 이들의 달리기엔 매번 종착역이 없어 보인다.
숨은 그림을 찾았다 싶으면 베일에 싸인 ‘숨은 그림’이 또다시 나타나는 형국이다.

사실 ‘숨은 그림 찾기’는 순수함 그 자체였다.
새해 가족들 간 숨은 그림 찾기에는 웃음이 배어 난다.
추억의 초등학생시절 보물 찾기는 기쁨과 아쉬움을 생각나게 한다.
찾으면 기분 좋았고, 못 찾아도 그만이었다.
이처럼 숨은 그림 찾기에는 어떠한 조건도 필요 없었고, 변죽도 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요즈음 ‘숨은 그림 찾기’는 예전과 많이 변질된 느낌이다.
우선, 겉으로는 순수함을 강조하면서도 ‘호기심만을 자극하는’ 그림 찾기를 들 수 있다.

정체는 숨겨 놓고 이미지를 호소하는 일련의 광고 캠페인 같은 ‘티저 광고’가 대표적인 예.

티저 광고는 ‘감질나게 하다’, ‘살살 약올리다’는 뜻을 가진 ‘tease’에서 유래한 용어다. 제품명.제품 형태.회사 이름 등 핵심적인 내용을 일부러 숨겨 호기심을 끈다. 그 뒤 단계적으로 옷을 벗으면서 마지막 편에는 전체를 드러내 주목도를 높이는 광고기법이다.

새로운 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때 주로 등장한다. 기존 탄탄한 시장 벽을 뚫기 위해 신선한 파격 같은 감성적인 충격요법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인간의 끊임없는 호기심을 이용하고는 슬쩍 빠져버린다. 정작 질(質) 문제는 논외다.

▲정치판이나 경제계의 경우는 온통 ‘진실이 숨겨진’ 그림 찾기 판 같다.
오는 12월 대선을 40일 앞둔 9일 현재. 대선 후보 1강 2중 구도 속에 합종연횡식 세 불리기가 한창이다. 이들은 모든 것을 ‘국민이 원하는 대로’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잘 되면 내 탓이고, 안되면 남 탓으로 돌렸던 게 우리 정치권이었다.
이번의 경우,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지 대충 짐작은 가지만, 유구무언일 수밖에.

경제계는 어떤가. 구린 냄새가 진동하는 현대의혹 사건만 보더라도 그렇다.
거짓말을 한 사람과 사실을 말하는 사람만 있고,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 한다.

당연히 국민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다.
이처럼 우리 사회가 가는 길이 헷갈려서는 안 된다. 분명하고 명료한 길이어야 한다.
그 해법은 ‘숨은 그림 찾기’가 ‘진실 찾기’로 들어서면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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