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으로 추가시설 또는 보수가 필요한 곳이 무려 844곳이나 됐다는 사실도 문제이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도로 곳곳마다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어서다.
한마디로 선진 도로교통 환경구축은 허구였던 셈이다.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은 뒷전이니 말이다. 무엇보다 지자체 등 관계당국이 도로를 건설하거나 관리하면서 도로가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할 시설들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교통사고 참사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해서 추가 시설이 필요한 곳만도 표지판 332곳, 노면문자. 기호표시 117곳, 갈매기 표지 251곳, 규제봉 50곳 등으로 나타났다. 또 차선 도색이 벗겨지고, 규제봉과 반사경이 훼손되는 등 정비할 곳도 수두룩하다. 특히 관광객과 자전거 하이킹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해안도로는 사고위험 노출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지리정보에 미숙한 초행길 렌터카 운전자에겐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다.
산남지역 도로도 이와 다를 바 없다.
교통안전시설이 없거나, 있어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운전자와 보행자, 어느 누구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과연 이러고도 국제적 휴양관광지를 표방할 수 있는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사망 교통사고가 위험수위를 치닫고 있는 이유에 다름 아니다.
이에 경찰이 시설물을 점검하고, 추가시설 등을 강력히 요청키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
지자체 등 관계당국은 시설물 보강과 정비를 서둘러주기 바란다.
교통사고 줄이기 차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국은 도로건설 우선 수위를 재검토해야 한다. ‘도로부터 만들고 보자’는 식이어선 안 된다. 교통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다면 도로 기능을 상실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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