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사건으로 6.25전쟁으로 그리고 이런 저런 수난으로 신문을 발행하지 못했던 날짜를 제쳐놓고도 1만 8414호 지령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제주일보가 있기 까지 제주도민의 대변지 대표지로 키워주신 애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60년 묵고 삭힌 깊은 숨과 혼으로 하늘과 땅과 조상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60년 뻗은 뿌리와 줄기의 튼튼한 힘을 다듬어 제주일보는 내일의 혁신과 부활을 기약합니다.
돌이켜보면 때로는 가시밭길을 헤치며 또 어느 때는 감격과 환희에 몸을 떨며 60성상을 보내온 지금,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과 성원이 우리를 키우고 일깨워 주었음을 다시 확인합니다.
제주일보가 새 세대를 키워내고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 서 자립을 일궈낸 것도 도민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한편 어둡고 어려웠던 시기에 과연 민족 민주언론의 제 할 일을 다 했느냐는 물음에는 자괴와 함께 뼈저린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애독자 여러분께 가슴으로 우러나는 고마움을 전하며 더욱 독자를 위한 신문의 길을 걷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까닭이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사회는 이제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에 이어 ‘참여정부’로 징검다리를 뛰어 넘으며 민주주의를 정착시켜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사회가 도달해야할 민주주의의 목표는 아직도 멀리 있습니다.
또 민족의 화해 화합과 평화는 여전히 마음을 모아 추구해야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지역사회 번영의 꿈도 멀기만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목표와 과제, 그리고 꿈을 실현해 나가는데 힘을 쏟을 것입니다.
그 것이 어떤 힘든 길이라도 민족과 도민 애독자와 함께하는 길이라면 어려울 리 없습니다.
제주일보는 나라 안팎의 격랑과 무거운 과제들을 직시하면서, 국가와 지역사회가 나아갈 올바른 진로(進路)를 도민과 함께 찾을 것입니다.
이런 노력이야말로 60년 동안 제주일보를 성원해준 도민에 대한 보답이자, 독자로부터 더 큰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신문의 미래를 열어가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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