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로 마주보기 문화혁명 일으켜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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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명/동화작가
▲ 장수명씨.

“제주도에 ‘마주보기’ 문화혁명을 일으켜 볼게요.”

 

글을 쓰는 것은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글로 뱉어내는 ‘혼을 씻는 행위’이자 결국은 그 글을 읽어주는 사람과의 소통, ‘마주보기’라고 말하는 동화작가 장수명씨(45).

 

그는 지난 2002년 ㈔한국문인협회 제주도지회가 공모한 제12회 제주신인문학상에서 ‘꼬까신’이라는 작품으로 동화부문 가작을 수상하고, 이듬해 아동문학평론과 아동문예 등 중앙문단을 통해 등단하며 동화작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내 이름은 아임쏘리’, 그림동화집 ‘도깨비 대장이 된 훈장님’, ‘동백꽃’ 등 그동안 발표된 작품만도 10편이 넘는다. 

 

2년 전부터는 제주섬 문화학교를 지향하는 한라산학교에서 ‘동화쓰기 교실’ 동화창작의 이론과 실제에 대해 강연을 하고, 수강생들과 함께 ‘마주보기 동화회’를 꾸려오고 있다. 2006년에는 마주보기출판사를 차릴 정도로 ‘마주보기’를 문학철학으로 삼고 있는 장씨.

 

딱 10년이다. 그는 동화작가로 얼굴을 내밀자마자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를 ‘제주와 인연이라고 될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주변 사람들 중에는 제주에서의 생활을 동경하면서 내려왔다가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요. 제주도는 땅이 품어주지 않으면 낯선 외지인들이 살 수 없는 곳인 것 같아요. 스스로 에너지가 넘치더라도 그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땅이 안아줘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는 소백산이 자리 잡고 있는 경북 영주시가 고향이며, 간호사 출신이다.

 

남편 김품창씨가 스승인 이왈종 화백을 만나기 위해 제주행 결심을 할 때 그는 간호사라는 직업을 미련없이 그만뒀다. 마침 인생의 제2기를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평소 좋아했던 글쓰기를 시작했다.

 

“어머니가 선생님이나 간호사 되기를 바라셨어요. 10년 간 간호사로 일했지만 제가 간호사였다는 사실은 사람들이 잘 몰라요. 물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지만 제주에 오면서 글만 썼으니까요.(웃음)”

 

“어린 아이에서부터 임종을 앞둔 사람까지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가 동화라고 말하는 그는 평생 제주에서 동화 쓰는 일을 하고 싶단다.

 

지난 2009년에는 수강생 한 명을 동화작가로 등단시켰고 앞으로도 1~2년에 한명씩은 동화작가로 데뷔시키는 제주아동문학계의 산파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장씨.

 

“더불어서 함께 살아가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나이 70이 되고, 80이 돼도 주변에 같은 꿈을 꾸고, 같은 꿈을 이야기할 인생의 동반자가 있으면 외롭지 않겠어요. 그들과 같이 제주아동문학의 색을 입혀나가고 싶어요.”

 

-인생에 있어 제주는 어떤 곳인가.
▲정신적 토대이자 동화의 베이스다. 다음 달 고입을 앞둔 딸아이가 있는데 2년 전에는 ‘늦둥이’ 둘째까지 안겨준  ‘행운의 땅’이다.

 

-매해 쉬지 않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데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아동문예평론 등단작품 ‘햇님이 사는 마을’은 제주의 해안마을을 산책하다가 일몰을 보고 쓴 환타지 작품이다. 인상깊은 일몰만큼이나 애정이 가는 작품이다.

 

-동화교실에는 어떤 사람들이 참가하나.
▲주부들이 많다.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는데 문집을 만들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고 기본역량도 탄탄한 사람들이다.

 

-앞으로 써 보고 싶은 소재가 있다면.
▲제주신화가 참 매력있다. 제주의 신화를 21C,22C 시각으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장수명은...
1966년 경북 영주시 출생, 주요작품 ‘내 이름은 아임쏘리’, ‘도깨비 대장이 된 훈장님’, ‘동백꽃’ 등 17권, 24회 새벗문학상, 아동문학평론 동화부문 신인상 수상, 한국문인협회.한국아동문학인협회.현대아동문학작가회.제주아동문학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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