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경찰 ‘아자하리 빈 후신’ 테러 배후로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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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19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발리 폭탄테러를 수사 중인 인도네시아 경찰은 자살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3명의 신원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폭탄테러 현장에서 범인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견, 신원을 파악 중이며 폭발직전 한 관광객 가족이 찍은 현장 비디오를 정밀 분석 중이다.

이 비디오에는 검은 색 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한 남성이 등에 무엇인가를 메고 쿠타의 식당으로 걸어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돼 있으며, 이 남성이 화면에서 사라진 직후 섬광과 함께 폭탄이 폭발하면서 아비규환이 되는 현장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마데 망쿠 파스티카 인도네시아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범행에 사용된 폭탄은 TNT와 금속파편 등으로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범인들이 폭탄을 몸에 지니고 있다 폭발시킨 증거가 있으며 범인들의 상의나 가방 조각 등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수사관들은 이번 테러가 지난 2002년 10월에도 발리에서 폭탄테러를 감행한 알-카에다의 동남아 연계조직 '제마 이슬라미야'(JI)의 테러 특징을 갖고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를 근거로 1차 발리테러 이후 수배돼온 JI의 핵심지도자 아자하리 빈 후신(사진)과 누르딘 모하메드 등 2명을 테러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JI를 비롯해 어떤 단체도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행위라고 주장하지 않고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테러 배후 중 한 명으로 지목한 아자하리는 '파괴자'(The Demolition Man)로 불리는 폭탄제조 전문가로 1999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의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단체에서 폭탄제조술을 갈고 닦았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져 있다.

동남아 최고액 현상수배범인 그는 작년 태국에서 검거된 전 JI 지도자 함 발리의 후계자 '1순위'에 올라있으며 그가 작성한 폭탄제조 교범은 2002년 발리, 2003년 자카르타 매리어트 호텔 폭탄테러에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자하리는 영국 리딩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말레이시아 기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중 2001년 대대적인 JI 검거 때 자취를 감췄다.

한편 이번 폭탄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한때 26명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됐으나 나중에 테러범 3명을 포함, 모두 22명인 것으로 수정 집계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인도네시아 주민들이나 100여명의 부상자 중에는 우리나라와 호주와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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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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