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맞아?'‥ 혼수 씀씀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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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700만원 상회..작년 대비 200만원 이상↑

`그래도 혼수인데, 무리를 해서라도 바리바리..'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데 반해 예비 신혼부부들의 혼수 `씀씀이'는 오히려 커졌으며 구입 제품군 항목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구입 제품의 고급화, 프리미엄화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어 가전업계가 혼수 마케팅에 `올인'하고 있다.

3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측이 지난달 LG전자 제품을 구입한 신혼부부들의 혼수 가전 구매 현황을 중간집계한 결과 평균액수가 733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526만원에 비해 40%나 늘어난 수준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200만원 이상 늘어났다.

보통 봄철 혼수의 경우 에어컨을 구입하는 가정이 많아 예년에는 봄철이 가을철 혼수 평균을 상회했지만 올가을에는 이러한 패턴이 뒤집어진 셈.

LG전자가 올해 자체집계한 봄철 가전 혼수 평균비용은 약 620만원대여서 가을철 혼수 비용이 100만원 이상 많아졌다.

그만큼 예비 신혼부부들의 혼수 고급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혼수 가전 구입시 구매결정력을 갖고 있는 젊은 여성들의 `무리를 하더라도 좋은 것으로 많이 장만하자'는 식의 소비심리도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꼭 필요한 것만 먼저 구입한 뒤 살림을 키워가는 재미를 추구하던 과거의 혼수 구입 트렌드와는 대비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혼수 필수 제품군도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TV,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또는 김치냉장고(에어컨은 봄, 김치냉장고는 가을) 정도였으나 올해들어 공기청정기, 홈시어터, 가스 오븐 레인지, 식기세척기 등도 추가되는 추세다.

제품별로는 LCD TV, PDP TV 등 평판 디지털 TV 가격 하락세가 급진전되면서 지난해 10명중 1-2쌍 꼴이던 평판 디지털 TV 구입 비중이 올해 가을에는 5쌍 중 2쌍꼴로 높아졌다.

세탁기의 경우도 일반 드럼세탁기보다 동일 용량을 기준으로 1.5배 가량 비싼 스팀 드럼 세탁기 구입 비중이 빠르게 확대됐으며 김치냉장고도 단순한 김치보관 기능보다는 복합 기능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LG전자측은 전했다.

삼성전자측도 "1년전만 해도 혼수시즌에 LCD나 PDP TV를 구매하는 예비부부가 거의 없었으나 최근 들어 혼수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드럼세탁기, 양문형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을 찾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세대 주부들임에도 불구, 아파트 중심의 주거 문화와 대형 마트 등을 이용한 대량 구매 보편화로 김치냉장고도 필수 혼수용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경우 예비 부부들의 LCD, PDP TV 구입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냉장고도 단연 100만원이 넘는 570ℓ급 이상의 대형 양문형 냉장고 제품이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

세탁기도 혼수 고객의 3분의 2이상이 대용량인 10㎏대를 찾고 있으며 가스오븐레인지, 디지털 캠코더 등도 혼수가전 목록에 새롭게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삼성, LG, 대우 등 가전업체들은 패키지 상품, 경품 제공, 할인 등 대대적 마케팅을 통해 혼수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올해는 1천만원 이상의 `노블 패키지'도 새롭게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혼수 가전의 고급화 추세는 20-30대 초.중반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가전 프리미엄화를 대변한다"며 "이제는 고급 제품군이 혼수 가전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고 혼수 가짓수도 현저히 늘어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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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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