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성화점화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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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회 전국체육대회 성화 점화는 개막식 최고의 ‘깜짝쇼’로 이뤄졌다.
체전 개막식에서 성화를 기다리던 관중은 뜻밖의 얼굴에 일제히 환성을 터뜨렸다.

전국체전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이 성화대에 점화를 한 것.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김원탁씨가 개막식장에 들어서 최종 성화주자인 부산 아시안게임 수영 다이빙 3m 싱크로나이즈드 은메달리스트 강민경 선수(남녕고)에게 성화를 넘기자 술렁이기 시작한 관중석은 강 선수가 성화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성화 점화자 러시아 소녀 크세니아 안드레예브나 이쉬무르지나(12)와 올해 충남 소년체전 태권도 헤비급 금메달리스트 이상희 선수(제주북교 6년)에게 성화를 넘기는 순간 다시 한 번 들썩였다.

베일에 가려졌던 성화 점화자가 동갑내기 외국 소녀와 제주 소년으로 드러났기 때문.

국제자유도시의 서막을 상징하는 성화가 점화자에 의해 테우에 실려 아흔아홉계곡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수를 거슬러 올라가 백록담 형상의 성화대에 용암이 분출하듯 점화, 불꽃이 타오르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러시아 소녀가 점화자로 발탁된 것은 제주국제자유도시 출범 원년의 의미를 담고 있다.

크세니아는 지난 3월 제주한라대학 관광러시아어과 초빙교수인 어머니 인나 알렉산드로브나 이쉬무르지나씨(33)를 따라 제주에 왔다. 크세니아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국어학교에 다니고 있다.

크세니아는 “성화 점화 제의가 들어왔을 때 떨려서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제일 좋아하는 대한민국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성화 점화를 하게 돼 무척 기쁘다”며 “러시아에 있는 아버지가 점화 장면을 보았다면 무척 흐뭇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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