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와 대학의 외국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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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국제화 사회는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와 물자의 교류를 전제하고 있다.

그리고 교류의 직접적인 도구인 외국어, 특히 영어의 원활한 구사능력 없이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이나 교류를 할 수 없다.

대학에서의 외국어교육 강화는 이런 의미에서 절실한 것이다.

지금 전국의 대학들이 외국인 교수를 늘리고 외국어 강좌수를 확대하는 것도 학생들의 외국어 습득능력을 의무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자유도시를 이끌어 갈 제주대가 이런 국제화 교육에 소홀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이주호 의원이 재학생수 8000~1만 2000 규모의 전국 국립대 4개 대학과 사립대 21개 대학의 ‘2004년 외국인 교원 및 원어강좌 현황’을 조사 분석한 결과, 제주대는 외국인 전임교원이 단 1명도 없는 등 국제화 교육의지를 무색케 한다는 것이다.

또 개설된 외국어 강좌수도 67개 강좌에 수강인원도 1668명 수준에 머물러 전국 평균 165개 강좌, 6616명의 25.2%(수강인원 기준)에 그쳤다고 한다.

물론 외국인 전임교수와 외국어 강좌현황이 대학의 외국어교육 수준을 말하는 절대적인 기준을 아닐 것이다.

또 한꺼번에 대학 강좌를 외국어로 진행하는 데는 많은 문제가 따를 것이다.

학생들의 외국어 해득력이나 이를 맡은 교수들의 외국어 구사력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우리 대학들은 상당수준의 외국어 수용태세를 갖추고 있고 외국에서 수업경험이 있는 내국인 교수들도 많이 있다.

우선 이들을 활용하고 점진적으로 확대하면 된다.

세계의 대학들은 학생이라는 교육소비자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주의’ 추세를 보인지 이미 오래다.

교수진이 훌륭하고, 수준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만이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학생들을 ‘등록금 받는 대상’으로 보고, 학점만 채우면 졸업시키는 대학들은 사회와 졸업생 당사자들에게 죄를 짓는 일이다.

대학은 세계화 시대에 맞는 인재를 길러내야 하고 사회는 그런 분위기를 조성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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