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론과 예산안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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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은 레스터 더로(Lester C, Thurow) 교수가 저술한 책 ‘제로섬 사회’에서 인용됐다.

승자의 득점과 패자의 실점 합계가 영(零)이 되는 게임, 즉 승패의 합계가 항상 일정한 게임이다.

2명이 제로섬 게임을 한다면 서로의 이해관계가 정면으로 대립하기 때문에 공통의 이익이 존재하지 않아 상호 협력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치킨게임(chicken game)은 한마디로 ‘겁쟁이 게임’으로 1950년대 미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자동차 게임이다. 종종 영화 속에서도 볼 수 있는 게임으로 두 명의 경쟁자가 도로 양쪽에서 자신의 차를 몰고 정면으로 돌진하다가 충돌 직전에 핸들을 꺾는 사람이 지는 경기다.

만일 서로 피하지 않을 경우는 정면충돌로 양쪽 모두 죽을 수도 있다.

따라서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 모두 파국으로 끝나는 극단의 게임이다.

▲내년도 제주특별자치도 예산안에 대한 제주도의회 심사가 한창이다.

핵심 쟁점은 우근민 지사의 공약 사업인 ‘트램’과 ‘탐라문화광장 조성’ 예산이다.

제주도는 그동안의 비판적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년도 예산안에 탐라문화광장(총 사업비 750억원) 토지매입비 87억원과 트램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비 2억원을 책정하며 사업 강행에 나섰다.

반면 도의회는 줄곧 트램과 탐라문화광장 조성 사업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왔다.

도의회는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트램은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데다 도심지 일반 교통 흐름에 악영향이 발생한다며 사업 추진에 신중을 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탐라문화광장 조성 사업도 중복 투자 논란 등이 제기됐다.

▲지금은 도의회의 예산안 심사가 진행 중인 상태여서 이들 예산이 어떻게 처리될지 섣부른 예측을 할 수는 없다.

다만, 도민들은 도의회가 제주도의 재정 상태와 사업 타당성, 경제성 등을 충분히 감안해 예산안 심의를 해주길 바랄 뿐이다.

제주도나 도의회 모두 이들 예산을 놓고 제로섬 게임이나 치킨게임을 할 필요는 전혀 없다.

도민을 위한 게임을 하면 될 뿐이다.

김승종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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