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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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고 남아야만 이웃을 돕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겐 원래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있고 이 본성을 따를 때 베푸는 사람이나 베풂을 받는 사람 모두가 기쁨을 맛보게 된다.

모닥불이 따스하게 느껴지는 것은 작은 불쏘시개들이 모여 불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소외된 이웃을 위해 작은 온정을 모아 사회를 훈훈하게 데우자는 자선단체들의 노력은 모닥불의 불꽃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나눔과 순환의 재활용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아름다운 가게’ 제주 동문점이 오는 28일 문을 연다.

지난해 서귀포시 중문단지 씨에스호텔에 개장된 특화매장 ‘꿈섬’이후 제주에서는 두 번째다.

아름다운 가게는 도민들로부터 기증받은 물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소외받는 이웃을 돕는다.

이름만 들어도 훈훈한 그 활동이 소외된 이웃들을 감싸고 내일의 ‘아름다운 세상’을 약속하는 것 같아 흐뭇하다.

우리사회도 기부문화가 싹이 트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 멀기만 하다.

편중된 부(富)의 사회 환원과 성장결실을 공유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기업이나 개인 활동을 위한 이미지 관리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태반이다.

돈을 번 사람들이 정치인이나 공무원을 상대로 로비에는 적극적이면서도 자선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물품 재활용 운동을 표방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가게의 의미는 더욱 각별한 것이다.

이런 활동이 모아지면 우리 제주사회의 나눔의 형태를 확대 재생산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가진 계층이 못 가진 계층에 도움을 주는 나눔을 일반화하고 궁극적으로 사회통합의 길로 나아가려면 참다운 기부문화가 싹터야 한다.

돈을 번 사람이나 일단 성공한 사람들은 반드시 사회에 무언가를 되돌려줘야 한다는 인식을 사회 전반에 확산시켜야할 의무가 있다.

또 자선단체 등 비영리 기관들이 풍부한 재원을 갖추고 번창해야 한다.

어렵게 하루를 살아가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그래도 세상은 살맛이 나며 미래는 밝다는 것을 깨우쳐주기 위해서라도 아름다운 나눔의 정신이 온 섬에 가득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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