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가야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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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7일 주민투표에 의해 단일광역자치제인 혁신안이 채택된 후에 연일 도청 부근은 시끄럽다. 지난 2002년 도지사선거가 끝난 후 도민 분열양상이 보였는데 이번 특별자치도법 때문에 또 한번 제주도가 시끄러워진 것 같다. 제주도가 가야 하는 길은 멀고 험해서 도민이 합심하여 가도 모자랄 판인데 이러한 도민 분열은 모두가 원하지 않는 일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사실 제주도가 추진하는 모든 정책들은 제대로 이뤄지는 게 거의 없는 것 같다. 1991년 제주도개발특별법 제정이래, 2002년 국제자유도시 특별법이 제정되었으나 어느 것 하나 정책을 제대로 실현한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국제자유도시 추진은 제주도가 다른 지역보다 앞서 발표하여 추진하였지만 제주도에서 갑론을박하는 동안에 타 지역에서 벤치마킹하여 제주도보다 혜택이 많은 경제자유구역을 추진해 실현하고 있다.

도민들이 원하는 것은 제주도가 잘살 수 있고 민생문제를 원활하게 풀 수 있는 도정을 원하고 있다. 대다수의 도민들은 제주도가 잘 살기 위해 지속가능 한 정책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다. 더불어 대다수의 도민들은 합심하여 제주도가 잘살고 도민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학수고대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현실은 몇몇 사안 때문에 제주도의 정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도민 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를 관변단체이기 때문에 해산하라고까지 하는데 어떻게 이 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제주도는 도민이 선택한 혁신안은 추진해 나가면서 바람직하지 못한 사안은 협의과정을 통해 채택하지 않는 융통성을 발휘하는 기지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공동대책위원회도 주장하는 사안들이 미래의 제주도를 위한 것이라고 도민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하고 주장을 펼쳐 나가되, 제주도의 나머지 정책들은 시행하여 나갈 수 있게 협조해야 할 것이다.

지금 제주도는 서로 싸우면서 트집을 잡을 충분한 시간이 없다. 특별행정기관 이전등 제주도가 전력투구를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정부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모든 권한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다. 제주도가 원하는 권한은 당위성을 갖고 논리적으로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지금 정부는 과거의 정부와 달라서 제주도는 섬이니까 떡 하나 더 줄 것이라는 구태의연한 자세로 대한다면 모든 일들이 수포로 돌아 갈 수 있을 것이다. APEC 유치를 비롯한 여러 핵심 쟁점들이 선거에 이용하고 나서는 무산된 것만 봐도 제주도의 힘은 보잘 것 없다.

이제 제주도는 시대적 소명과 단합의 의지로 도민의 역량과 소망을 집중시켜 진정 도민을 위한 정책만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시민단체들은 잘못된 정책은 통렬히 비판하되 대안을 제시하면서 도민 통합과 제주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제주도가 가야 하는 길은 도민의 단합된 의지와 역량을 한 데 모을 때만이 탄탄대로가 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프로스트의 시처럼 두 개의 갈림 길에서 남들이 택하지 않은 길을 선택하고 그 길이 도민에게 후회하지 않는 길이 되도록 하여 특별자치도로 인하여 우리의 후손들이 크게 번영할 수 있는 초석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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