龍泉동굴, 또 세계적 가치 ‘천년의 호수’
龍泉동굴, 또 세계적 가치 ‘천년의 호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의 천연 용암동굴이 또 다시 억겁의 신비와 위용을 드러냈다.

북제주군 구좌읍 월정리 용천(龍泉)동굴에서 세계 최대규모로 추정되는 동굴호수가 발견된 것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6월부터 ‘용천동굴 기초학술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길이 약 200m, 폭 7~15m, 깊이 6~15m에 이르는 거대 동굴호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호수는 바다 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아 추가 탐사시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 한다.

일단 보도 사진으로도, 한 꺼풀 베일을 벗은 지하세계는 비경과 신비감 그 자체였다.

동굴벽면과 천장에는 탄산염생성물(석회동굴생성물) 발달이 확연했다.

‘천년(千年)의 호수’라 명명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지난 5월 용천동굴이 처음 발견됐을 당시보다 뿌듯함이 더하다.

현재 길이 2.5 km인 용천동굴은 용암동굴이자 석회동굴의 특성을 지닌 ‘위(僞) 석회동굴’로써 세계최대 규모로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가지정돼 있다.

여기에 호수 발견은 용천동굴의 위상을 한껏 드높여준 쾌거다.

외국 동굴학자들도 세계 어느 곳에서 이 같은 발견은 없었다고 했다.

학술적. 문화재적 가치에다 경관적 가치까지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제주가 천연 용암동굴의 보고(寶庫)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조사책임 (사)제주도동굴연구소 손인석박사팀(단장 이규섭.박화용.송지인)에 박수를 보낸다.

이로써 문화재청이 마무리작업이 한창인 UNESCO 세계자연유산(제주도자연유산지구-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등록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우리에게 많은 과제도 던지고 있다.

동굴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정밀학술조사가 뒤따라야 한다.

이를 토대로 용천동굴을 세계에 알려 그 가치의 객관성을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회원국만도 50개국 이상 되는 국제동굴학회 제주유치문제를 적극 검토할 때가 됐다.

동굴관광개방문제도 이 같은 학회 등을 통해 접근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재청을 비롯한 제주도 등 관계당국에 국제대회 유치 결단을 촉구하는 이유다.

국제자유도시 제주의 경쟁력은 바로 이런 데서 비축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
제주일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