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들과 결연사업을 시작한 지 30년째를 맞는 올해 제주지역의 주민 결연률은 60%로 전국 평균 38%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한다.
눈앞의 개인적 이익만 쫓아 척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작지 않은 감동을 주고 있다.
불우이웃 결연사업이란 우리 주위에 있는 양육시설아동, 소년소녀가정, 저소득 모자가정, 재가 노인, 재가 장애인 등 불우이웃과 지역사회 주민들을 연결하여 물질적, 정서적 지원을 함으로써 어려운 이웃들의 자립과 안정된 생활을 돕는 사랑실천 사업이다.
소외된 이웃과 일대일 후원관계를 맺어주는 이 사업은 매월 1만 원 이상의 후원금을 지원함으로써 불우이웃을 지속적으로 돕는다.
1976년 불우아동 건전육성대책으로 정부가 시작한 불우아동 결연사업을 근간으로 하고 있으니 올해로 30주년을 맞게 됐다.
1981년 민간 사회복지기관인 한국복지재단으로 위탁된 이후 사업대상을 노인 및 장애인까지 넓혀 1992년에 불우이웃 결연사업으로 확대되었다.
제주도내의 경우도 9월 현재 결연대상 5846명 가운데 60% 수준인 3507명이 결연을 맺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고 한다.
우리들 마음을 푸근하게 감싸고, 그래서 그동안 잊고 살아온 이웃들을 생각하게 하는 얘기다.
지금의 우리 제주사회는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생활고, 이에 따른 가정해체 현상 등으로 중병을 앓고 있다.
삶의 의욕을 잃고 절망의 늪에서 허덕이는 소외계층의 저변이 확대일로인 형편이다.
65세 이상 노인 자살이 10만 명당 72.5명(2003년)으로 지난 83년 14.3명에 비해 무려 5배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고, 전체 자살률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그 같은 극단적인 예가 아니더라도 사회와 제도가 포용하지 못하는 소외된 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우이웃 결연사업은 우리 사회의 그늘진 구석을 밝혀주는 한줄기 빛이다.
이 사업이 사회전반에 드리워진 어둠을 모두 걷어내기에는 역부족일지 모르지만 어둠은 그만큼씩 걷혀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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