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박물관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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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촌의 독특한 해녀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제주해녀박물관이 연내 개관된다.

북제주군은 최근 가칭 어촌민속전시관으로 일컬어온 이 곳을 ‘제주해녀박물관’으로 명칭을 확정했다.

여러 차례의 설문조사와 지역여론, 대외인지도 등을 고려하고 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군정조정위원회에서 이를 최종 결정했다.

구좌읍 상도리 제주해녀항일기념공원내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210평 규모로 건립되며 현재 95%의 공정속에 전시물 배치가 한창 진행중이다.

시설공사비만 100억원이 투입됐고 여기에는 각계의 협조로 모아진 4800여 점의 전시물이 선뵌다.

‘바다에서 건진 삶의 현장’을 주제로 한 해녀1관에는 해녀의 집, 어촌마을, 무속신앙, 세시풍속, 생활용품 등이 테마별로 꾸며진다.

해녀2관에는 물질생활, 나잠어구, 해녀공동체, 항일운동 등이 표현되며, 어업관에는 해녀의 얼굴, 어로도구, 고대어업활동, 희망의 바다 등을 연출한다.

이 외 어린이해녀체험관이 별도로 들어서 우리의 새싹들에게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산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곳의 가치와 활용도를 보다 높이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전시공사의 적절한 마무리에서부터 운영조례 제정, 운영인력 확보 등에 철저함이 뒤따라야 한다.

아울러 박물관으로서의 단순한 전시기능에서 벗어나 지역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인근 시설과의 연계기능을 강화하는 종합적 운영계획이 마련돼야 한다.

주변 관광지와 종합체육시설 등 지역산업과 연결하는 홍보시스템을 갖춰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이 사업은 제주돌문화공원,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등과 함께 故 신철주 군수가 심혈을 기울여온 역점사업의 하나인 만큼 그 유지를 받들어 개관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겠다.

이 사업은 제주해녀의 전반적 풍속에 무게를 두고 있어 문화재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무형의 자원으로 인식해 지속적인 발굴의지가 요구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북제주군이 최근 제주해녀의 보존을 위해 지방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을 병행하고 있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문화는 다른 분야와 달리 한번 잃어버리면 다시 찾기가 쉽지 않은데다 복원되더라도 그 속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는게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래서 미래의 원동력 평가에서는 경제력 등 하드파워에 비해 문화 또는 창조력 등 소프트파워의 비중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제주해녀박물관은 북제주군이 추진해온 사업이긴 해도 제주도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함께 일궈내야할 제주문화의 디딤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해녀의 모든 것을 그대로 투영하고 제주문화의 원류를 보여줄 수 있는 문화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역점사업이기에 무엇보다 업무 연속성이 유지돼야 하며 이용객들의 찬사를 이끌어낼수 있도록 관계자 모두가 머리를 맞대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아직 미완이긴 하지만 제주해녀의 과거와 현재의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제주해녀박물관의 완성도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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