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노인 아름다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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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대학에 강의를 하러 오셨던 의사선생님이 “저도 며칠 전 동네 경로당에서 노인회에 가입하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제 노인대학에 입학 할 자격이 생긴 셈인데요. 그러나 제 마음은 젊은 시절 그대로인데 . . . 허허허 ”하며 쓴웃음으로 인사하는 말을 들었다.

옛날에는 60세만 되어도 환갑잔치 하면서 한편으로는 다 산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80세까지는 젊은이 못지않은 체력과 정신력을 갖고 있으며 특히 제주도는 활동력이 활발하여 75세 이상 되어야 경로당에 나가는 추세다.

초 고령화 사회가 급속도로 다가 온다고 모두 걱정하고 있는 이때 우리 노인들은 60세 이후 그 많은 시간들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아직까지 사오십 대는 부모공양 잘 하는 세대이지만 젊은 세대들은 자신이 살아가기 급급한 현실이라 자식 믿고 살아갈 수는 없는 불안한 앞날인 것이다.

특히 노후대책 없이 자식 공부시키며 열심히 살다보니 나이만 먹고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으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 보았는가?

늙었다고 사회언저리에서 구경꾼으로 전락할 것이 아니라 노인도 자신의 일을 가져 사회 속 일원으로 당당히 살아가야 한다.

우리 제주도는 조냥 정신으로 젊어서 아끼고 저축하여 근근이 살아갈 토대가 있고, 80이 넘어도 농사일을 하는 분들도 많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은 몸만 건강하다면 적극적인 자세로 일을 찾아야 하며 일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겨야한다.

다행히 2004년부터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시니어클럽에서는 2년 전부터 55세 이상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취업교육을 하고 창업을 돕고 취업을 알선하고 있고, 2004년 9월1일부터는 대한노인회 산하 244개 시,군 취업지원센터에서도 신체건강하고 경제적 수입이 필요한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취업을 상담하고 알선하고 있다.

2005년 9월 말 현재 실적은 취업희망자 193명중 134명이 취업을 하였는데 직종으로는 경비, 주차관리, 청소원, 주유원, 일손 돕기, 가사도우미, 사우나 관리 등이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하여 3,4명이 한조가 되어 동네 관광명소나 놀이터, 하천 등을 청소하는 환경지킴이, 학교주변 청소년을 선도하는 청소년지킴이, 교통질서를 돕는 교통지킴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한자나 예절을 가르치는 공익강사 등 하루 서너 시간, 주 5회 봉사하여 월 20만원 지급하는 지킴이 사업을 정부에서 3월부터 8월까지 하였으며 통계청에서도 노인인구조사원을 선발하여 노인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나의 일이 있다는 것은 경제적 자립은 물론 자신이 사회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통로이며 남은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또한 경제력이 있는 노인들은 지역사회를 위하여 자신의 능력과 경력에 맞추어 봉사하고 보람을 느끼면서 살아간다면 이 이상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정부에서는 전국적으로 실버 박람회를 9월과 10월중에 열어 노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제주에서도 10월 28일 종합경기장에서 노인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상쾌한 가을 날씨에 새로운 의욕과 희망으로 도전해보면 또 다른 나의 아름다운 인생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참여하지 못한 분들께서는 언제든지 시니어클럽이나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려주시고 각 기관 단체나 사업체에서는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밑거름으로 노인인력을 채용해 준다면 진정 아름다운 사회가 되리라 믿는다.

<문복희 제주시노인회 취업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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