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메일과 편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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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e메일은 우리의 커뮤니케이션 문화에 일대 변혁을 가져왔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우선 편리한데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서 일 것이다.

또 민주적인 의사소통 체계까지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사용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수시로 e메일을 확인하는 일은 이제 많은 사람들의 하루 일과로 자리 잡았다.

e 메일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며칠에 한번쯤은 e 메일을 열어 볼 것이다.

그리고 어떤 날에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지는 때도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e메일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외신보도를 보니 미국의 일부 기업들은 금요일에는 아예 e 메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령을 내렸다고 한다.

컴퓨터 중독증 환자가 늘어나고 창의성과 팀워크가 이완돼 오히려 업무의 효율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e메일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얼마 전 캐나다의 웨스턴 온타리오대학이 내놓은 ‘직장에서의 e메일’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불필요한 메일 등으로 인해 기업의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최근 국내에서도 업무시간에 사적인 정보를 주고받는 e메일을 금지하고 있다.

일부 기업이 업무 중 e메일을 금지시키는 이유는 매우 고차원적이다.

컴퓨터 모니터에서 해방돼 자유롭게 일할 시간을 가질 수 있을뿐더러 동료들과 고객들을 만날 수 있는 대면접촉 기회가 많아져 업무의 효율성과 함께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상 컴퓨터에서 해방되자는 취지다.

▲미국에서 시작된 ‘반(反) e메일 운동’이 정보화의 그물 속에 갇혀버린 사람들을 얼마나 해방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하여튼 하루 종일 컴퓨터에 매달려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반 e메일 운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책상에 편지지를 꺼내들고 누군가에게 종이 편지를 쓰고 싶어지는 것은 아직 e메일에 중독 되지 않았다는 증거인가.

자리에서 일어나 깊어진 가을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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