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궁도 '기적의 과녁' 맞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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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국체전에 우리가 있었다'.
12일 전국체전 궁도 경기가 벌어진 제주시 사라봉 국궁장 한라정. 허봉운(천지정)의 미세하게 떨리던 손가락이 활시위를 튕기자 바람을 가르는 화살이 145m 떨어진 오름 기슭 과녁에 '딱'하고 박혔다.

순간 과녁에 명중했다는 "관중(貫中)" 이라는 외침이 들렸다.
이어 경기장 주변에는 "이건 기적이야" 라고 소리쳤다.

만년 최하위 제주 궁도가 체전 참가 30년 만에 사상 첫 메달을 따는 순간이다. 그것도 금메달. 열악한 환경과 무관심을 딛고 일궈낸 값진 승리였다.

또한 내노라하는 다른 시.도 실업팀 선수들을 물리친 아마추어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궁도 제주도선수단이 오전에는 허봉운이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는 기적을 일구더니 오후에는 내친김에 단체전(문창국.송갑수.허봉운.오동학.이승진.양진호.위상훈)에서도 금메달을 일궈냈다.

궁도는 개인, 단체에서 금을 휩쓸며 종합점수에서 육상, 수영, 역도 등 디록종목의 금메달 13~20개에 맞 먹는 무려 2000여 점을 획득해 제주도선수단이 꼴찌를 벗어나는데 일약 효자종목으로 떠올랐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만년 꼴찌라는 오명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정도로 제주 궁도의 체전 성적은 늘 초라했기 때문이다.

다른 시.도 선수단은 실업팀 선발 선수들이지만 제주 선수들은 순수한 아마추어이다. 전국 320여곳의 궁도장에 동호인은 대략 3만명에 달하지만 도내 등록된 선수는 6개정 100여 명이 고작이다.

이번 체전을 위해 선수 7명의 훈련지원비는 고작 1인당 30만원에다 장비 지원도 열악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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