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齡, 개인의 몫 사회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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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제주에서 처음 열린 노인 취업박람회에는 당초 1500명이 올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500여명이나 몰렸다.

녹조근정훈장을 받은 교육자, 은행 고위간부출신, 월남전 참전용사 등 연륜과 경험으로 다져진 6~70대 노인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나왔다.

그러나 이날 일자리를 얻은 노인들은 670명.

그나마 4개 시.군에서 제공하는 470명의 공공 일자리 등을 제외하면 일자리를 얻은 노인들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보도를 보면 4년제 대학 국문과 출신의 68세 김모씨는 한자 2급자격증을 내보이며 “아무 일이나 시켜 줬으면 한다”고 애를 태웠다고 한다.

월남전에 참전했다는 62세 양모씨는 “아직 한창 일할 나이인데 쉬고 있으니 답답하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인구의 증가가 멈추고 노령(老齡)인구의 비중이 높아지는 이른바 선진국형 노령사회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장이다.

그동안의 연구보고서들은 노인인구가 많아진다면 여러 갈래의 새로운 사회문제가 생긴다고 경고해왔다.

사실, 이 문제를 어떻게 현명하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우리의 당면 과제다.

제주도 인구 53만 9000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비율은 10.3%를 넘어 이미 제주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해 있다.

10년 후인 2015년께에는 이 비율이 14%를 넘어서 본격적인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다.

문제는 젊은 산업인력이 상대적으로 적어진다는 데 있다.

인구의 정체까지 겹칠 경우 산업인력난이 더욱 심해지고 그것이 성장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산업인력의 효과적인 활용방안, 특히 연령계층별로 인력을 어떻게 활용하며 부가가치를 키워가는 방안을 고용 및 산업정책 차원에서 연구하고 찾아내야할 때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사회경영이란 관점에서 연령계층간의 상관관계를 계량하고 전체사회의 생산성을 고려한 고용정책을 발굴해야 한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이 스스로 ‘인생의 로드맵’을 세워 나가야 할 것이고 노령을 대비한 준비와 노력이 있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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