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국면 속에서 일시적으로 침체되는 ‘소프트 패치(soft patch)' 현상이 아니라 장기침체에 빠질 공산이 크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현재와 같은 내수 위축세가 지속되면 연말 경기 역시 극심한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제주지회가 조사해 발표한 ‘10월 중소기업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중소제조업의 경기전반 실적지수(SBHI)는 82. 7로 기준치에 크게 밑돌았고, 전월에 비해 무려 7.3% 하락했다고 한다.
지난 9월 SBHI가 90.00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다시 주저앉고 말아 ‘반짝 호전’에 그친 것이다.
특히 생산실적은 전월보다 11.5%나 하락했고 내수판매도 위축돼 9.3%나 떨어졌다.
이러다가 지역경기가 내수침체와 물가상승, 경상수지 적자의 삼중고(三重苦)에 직면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들이다.
이미 곳곳에서 이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경제계가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경기의 급격한 하강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책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외면할 과제는 더욱 아니다.
특별자치도 기본계획을 비롯해 제주도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겹쳐 기업들의 투자의욕은 찾아보기도 어렵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투자를 기대하기는 불가능하다.
연말 위기설도 들린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지금 어디에도 적극적으로 지역경제를 챙기는 곳이 없다는 점이다.
10월 중 도내 중소제조업체들은 자금사정이 전월보다 10% 떨어졌으며 경영상 애로요인으로는 내수부진(65.4%)과 판매대금 회수지연(57.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정책의 핵심이 자금지원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현행 중소기업지원제도를 대폭 개편해야 한다는 요구도 크다.
중소제조업체들이 공동화(空洞化) 해가는 현실을 이대로 방치하고는 경제를 살리기 어렵다.
지역경제를 살리고 난 뒤에야 특별자치도를 생각하고 국제자유도시를 꿈꿀 수 있을 게 아닌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