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 맞춤형 지원전략 짜기
대학 입시 맞춤형 지원전략 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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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학년도 대학입시는 맞춤형 지원전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수능시험의 일부 영역만을 반영하거나 특정영역에 가중치를 두는 대학들이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나 수험생들로서는 자기 성적의 특성에 가장 적합한 대학과 학과를 고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된 것이다.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가 썩 좋지 않더라도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총점보다 영역별 유.불리를 따져야 하고, 일단 지원할 곳이 결정되면 논술이나 면접 등 거기에 맞는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 자기에게 가장 유리한 곳을 고르기 위해서는 복잡하고 제각각인 전형 방식들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중앙일보 대학입시 취재팀은 10여년간 대입 분야에 몸담아온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으로부터 이번 입시에서 수험생들이 꼭 새겨둬야 할 요소들을 점검했다. 세 전문가와의 좌담은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가 나온 뒤 11일 이뤄졌다.

-올해 입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뭡니까.

▶김용근=모집단위의 변화가 커 학과군별 모집 또는 학과단위 모집으로의 전환이 많습니다. 학과군이나 학부단위 모집에 지원할 때는 희망하는 전공분야가 포함돼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영덕=수능 일부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이 67개, 가중치 적용 대학이 54개로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또 수시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는 점도 달라진 점입니다.

▶김영일=수능 이후 2학기 수시모집 원서를 접수하는 대학이 75개나 된다는 점을 재학생들은 명심해야 합니다.

-올해 수능 체감 난이도가 재수생.재학생간 큰 차이를 보였는데 어떤 지원전략이 바람직할까요.

▶김용근=3백50점 이상의 상위권 수험생은 논술.면접고사의 변수를 염두에 두고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따져야 합니다. 이는 3백20점대의 중상위권도 마찬가지입니다. 2백80점 이하의 하위권 수험생의 경우 총점반영 대학보다 영역반영 대학을 노려야 합니다.

▶이영덕=상위권은 남아 있는 논술.면접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점수 하락폭이 큰 중하위권은 지나친 하향지원보다 세차례의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영일=2백80점 이하의 수험생들은 4년제 일반대 외에 산업대 유망학과 지원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가채점 결과를 놓고 수능점수 발표 전까지 무얼 해야 하나요.

▶김영일=총점 대비 영역별 평균점수 비교표를 통해 자신이 어떤 영역에서 유리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 예상석차나 총점기준에 맞춰 입시군별로 지원가능 대학을 선정해 대학별 세부전형 방법을 검토해야 합니다.

▶김용근=점수를 영역별로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국 석차가 어느 수준인지 파악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특히 2학기 수시에 합격한 수험생은 대학에서 요구하는 등급 수준에 들어가 있는지도 파악해야 합니다.

▶이영덕=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미리 지원가능 대학.학과를 탐색해둬야 나중에 당황하지 않습니다. 논술.면접고사를 치르는 대학에 지원할 때는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정시모집 지원전략을 어떻게 짜는 게 좋을까요.

▶이영덕=전국 수험생 중에서 내 위치를 정확하게 찾은 뒤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결정해야 합니다. 각 대학의 전형 요강을 꼼꼼히 따져 어떤 선택이 유리한지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김용근=가.나.다 3개군 가운데 가군이나 나군 중 한군데는 안정지원을, 다른 두개군은 소신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합격만을 위해 지나치게 낮춰 하향지원했다가 합격 후 후회하는 수험생들이 매년 있습니다.

▶김영일=입시군별로 우선 순위 대학을 선정한 뒤 가군 또는 다군 대학에서 승부를 본다는 생각으로 지원전략을 짜야 합니다.

-수능반영 등 전형방법이 대학별로 다양한데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김영일=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전형방법을 실시하는 대학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수능 일부영역 반영 대학, 전영역 반영 대학, 특정영역 우수자 전형 등이 있겠죠.

▶이영덕=수능 성적에서는 반영영역에서의 고득점 여부, 특정영역 가중치 적용 여부 등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서울대는 학생부 성적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런 것들을 다른 전형요소와 비교해 종합적으로 판단해둬야 합니다.

▶김용근=올해 수능은 사탐 영역의 점수 하락폭이 큽니다. 사탐 성적이 좋은 인문계 수험생은 사탐을 포함해 영역별로 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이 유리하고, 자연계는 대체로 사탐을 제외시키므로 사탐성적이 불리한 수험생도 총점반영 대학이든 영역반영 대학이든 관계없이 지원해도 됩니다.

-논술.구술 면접고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합니까.

▶이영덕=논술은 지망대학의 고사시간.글자수에 맞춰 매일 한두 편씩 글을 써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구술면접은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경향을 파악하고, 올해 수시모집 기출문제도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용근=지망대학의 출제경향과 지망학과와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논술의 경우 동료 수험생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서로 첨삭지도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구술면접은 교과목에 대한 심도있는 학습이 필요합니다. 주로 인문계는 영어, 자연계는 수학.과학인데 올해는 서울대도 영어지문이 나올 것 같습니다.

▶김영일=지원대학을 조기에 정해 그 대학의 기출문제를 집중 분석해야 합니다. 또한 많이 써보고 말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갖고 시험에 임하는 것입니다.

-학과선택 기준과 유망학과를 소개해주십시오.

▶김영일=유망학과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학과입니다. 자신의 미래상을 그려본 뒤, 자신의 적성.흥미를 고려해 결정해야 후회가 없습니다.

▶김용근=자신이 평생 몸담고 싶은 직업분야와 관련된 학과가 자신의 유망학과입니다. 의대가 아무리 좋다해도 성격상 수술칼을 못잡는다면 그것은 그림의 떡이 되고 맙니다.

▶이영덕=수험생들은 앞으로 4~7년 후에 사회에 진출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사회의 변화가능성 등을 참고해 대학.학과를 선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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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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