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제와 우리사회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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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가 범죄 청소년들에 대한 ‘교화(敎化) 프로그램’이 제대로 마련하고 있지 않아 재범율이 20~30%에 달하고 있다는 보도다.

우리 청소년문제의 현주소를 매우 압축적이고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실이다.

이를 보면서 우리는 기성세대들과 사회가 청소년 문제에 대해 얼마만큼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청소년 범죄를 막고 바르게 이끄는 것은 단지 경찰이나 교사, 학교만의 책무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미래의 주인공들인 청소년을 선도해야 한다는 기본자세와 철학마저도 잊고 사는 게 아닌지 회의가 생긴다.

사실 청소년 범죄의 1차적인 책임은 우리사회와 기성세대에 있다.

청소년에게 팔아선 안 되는 술과 담배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고 포르노와 폭력물 등 유해매체들도 모두 어른들의 손으로 만들어진다.

청소년에게 술 담배, 유흥업소 출입은 탈선과 범죄로 이어지는 계기가 된다는 사실이 연구결과 입증된 바 있다.

결국 범죄 청소년들의 재범율을 줄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기성세대와 우리사회의 역할이 아닐 수 없다.

자기 자식에게 술이나 담배를 팔고 유해업소에 들여보내는 어른들은 없을 것이다.

청소년들을 선도해야 한다는 명분에는 항상 뜻을 같이하면서도 자기 자식이 아니면 나 몰라라 하는 윤리마비 풍조가 범죄 청소년들의 재범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검거하고 입건, 구속하는 일만이 능사가 아니다.

일시적인 충격요법보다는 근원적인 문제를 가려내 차근차근 풀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청소년 범죄의 처벌문제에 대해서는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죄질이 아주 나쁜 경우 이외에 순간적인 잘못을 저지른 청소년들은 우리사회 전체가 애정 어린 보살핌으로 포용할 필요가 있다.

사법적인 처벌보다는 선도활동이 앞서야하며 이를 통해 가능한 한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러 명의 훌륭한 청소년들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명이라도 범죄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사회가 지향해야할 최선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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